이후 또 시댁 방문하는 길, 뚜기가 한 말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시댁에서 내가 시켰다고 오해하면 어떡해!!!'
다행히 시댁 식구들은 이후에도 계속 친절했다. 예상보다 더...!
"많이 먹으렴. 잔뜩 해놨으니까 부족하면 더 말하고."
'아니, 원래 며느리에겐 뼈나 껍질만 준다던데...?'
아무리 지켜봐도 시댁 식구들은 정말 내게 호의적이었다. 누구도 내게 반감을 가지거나, 괴롭히려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세상에... 나 너무 좋은 시댁 만난 거 같아. 역시 인터넷은 믿을 게 못 되는구만.'
그저 어떻게든 내게 잘 해주려는 좋은 사람들 뿐이었다.
다만...
"어머, 네가 설거지하려고?"
"이정돈 제가 해야죠. 덕분에 너무 잘 먹었어요, 어머니."
"그래, 고맙다. 이렇게 도와주면 너무 고맙지. 난 처음부터 며느리 보면 정말 잘해줄 생각이었는데 저 녀석이 일 시키지 말라고 하도 난리를 쳐서..."
"하하하... 그건 절대 제 의견 아닙니다."
"아이고, 알지 그럼! 내가 저놈 성격 몰라?"
약간의 생각 차이는 있었다.
"...그럼 설거지 좀 부탁할게. 네 남편은 시키지 말고."
신혼 초에 시댁에 방문할 때마다 시댁 식구들은 제게 정말 잘해주셨어요.
어떻게든 잘 해주시려는게 눈에 보여서 불신(?)으로 가득찼던 제 마음도 어느새 노곤노곤 풀리더라고요.
정말 잘해주셨지만... 어쩔 수 없는 생각 차이는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