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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운연운 Oct 14. 2024

업자하루 일못러의 먹방 feat 새우

작업자하루 2021.04.15


새우를 좋아한다.

새우만 좋아하는 건 아니고

생선은 다 좋아한다.

육류보다 해산물이 좋다.


그러나 주변은 고기파 육류러버들이 더 많아 내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해산물을 원 없이 먹어보겠다고 뷔페도 가봤지만 고기가 더 많지 해산물은 별로 없다.


몇 달 전에는 조개찜으로 유명한 곳에 가서 먹기는 했는데 그것도 좋지만 아쉬웠다

평소 점심을 먹을 때도 고기 가득보다 적어도 새우가 들어 있는 제품을 고르는 편이다.


알탕도 알밥도 좋지만 점심은 고기를 외치는 지인들로 인해 나의 의견은 계속 정리된다.


끝까지 해산물을 외치지 않는 나도 있다. 고기가 너무 싫어 이런 타입도 아니고 선택지가 많으면 고기보다 생선을 택하는 사람일 뿐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편의점 투어로 건진 새우밥을 먹어봤다.



너무 취향이라 주변사람에게 마구마구 추천했는데 그들은 고기가 아니라서 반응이 별로 없었다.


맛있는 해산물을 왜? 맛있게 아침으로 먹었지만  일못러라  오늘도 어김없이 야근을 했다.


가볍게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나를 위해 생선을 먹기로 했다.


홀로 하는 야근 맛있는 거라도 먹고 힘내자는 뜻으로 일식집 저녁특선 이만 원 세트를 먹으러 갔다.


들어가서 앉아보니 회식분위기 담소를 나누는데 저녁을 먹으러 온 사람은 나밖에 없었지 혼자서 천천히 먹으려 해도 속도가  빨라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여유롭게 먹어야지 생각하지만 음식 나오고 한 입 들어가면 스피드 하게 먹게 된다.  맛있는 해산물이 순식간에 내 입으로 사라졌다. [힘을 내자]라고 생각하며 경건하게 음미하려 했으나 [맛있네]로 생각이 끝나버렸다.


야근을 위해 사무실에 들어왔다.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옆팀 분이 계셨다


"다들 가는데 왜 혼자 남아서 일해 "


"일을 못해서 남아서 해요"


무 사실적으로 말한 것인가? 농담이 아니라서일까?


옆팀 분이 더 질문 안 하시고 가셨다.

일을 더 하려다 나 때문에  못 가시는 가 싶어서 남은 일을 주섬주섬 정리해서 카톡으로 던진다.


집에 가서 할 것 같지는 않지만 뭐라도 들고 가야 맘이 편하다. 퇴근인사를 했는데 곧 나가실 것 같지는 않다


금요일 새벽 4시 반 기상 인증가능할 것 같은 목요일 밤이다.


새벽기상에 먹을 만한 해산물 제품을 챙겨 들어가려고 했으나  내가 챙기러 들어간 곳은 먹을 만한 제품들이 다 동이 났다.


오늘 밤은 굶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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