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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나비 Jan 18. 2018

Schumann Quartetto Op.47, Movt

이 곡을 이웃님 블로그에서 첨 듣고,
그 느낌이 너무나 애잔하고 강렬하여
다시 곡을 들었을 때  반감될까 두려워서
찾아 보기만 하고 듣기를 망설여 왔다.


오늘, 단단히 마음먹고
다시 들어 보고,
다시 그 애끓는 애잔함을 확인한 후에,
다시... 또, 또....
어느 연주단의 연주를 들어도 감동은 줄어 들지 않았다.


들을 때마다 그 감정이 그대로 전해졌다.
10여개가 넘는 동영상들, 모두 정확하게 첫 감정을 되살려 냈다.
굳이 되살려 내려 애쓰지 않아도
이 곡 자체가 슈만의 뜨거운 감정 덩어리였던 것이 아닐까...


슈만 작품 중 유일하게 즐겨 듣는
가곡 <시인의 사랑>의 아름다움과 절절함에 지금껏 감동 해오면서도
그걸 슈만의 몫이라기 보다는 분더리히의 음색과 가창력,
반주자의 절묘한 표현력이라고 맘대로 폄하했을 뿐,
내내 힘들고 괴이한 음악에 대한 열정과 말년의 불운했던 삶이
온통 내 머리속을 지배하는 슈만에 대한 이미지였다.
내게 늘 안타까웠던 것은 브람스의 클라라에 대한 이루어 지지 못한 사랑 뿐이 아니던가.


여러번 반복해서 들으면서
슈만에 대한 내 생각의 허물들을 벗겨냈다.
그러고도 오래 오래, 여러 연주자들의 연주를 들으면서
더 말끔히 벗어내야 할 내 머리속 오해들과 마주하기로.

https://m.youtube.com/watch?v=FunujGdFJ_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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