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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h Han 한승환 Feb 23. 2017

블록체인 산업구조 요약

*아래의 내용은 언론사 기고용으로 작성되었으나, 일반독자가 읽기에는 너무 어렵다고하여(?) 다른 내용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에 내용을 블로그를 통해 포스팅함







블록체인과 분산원장기술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블록체인과 분산원장기술은 크게 두가지의 세계관, 즉 제도권과 비제도권 시장에서 시도되고 있다.




첫번째는 제도권 시장(traditional system)이다.

제도권시장은 이 기술을 데이터베이스 기술 또는 효율적 의사소통 및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보고 시스템 효율화 및 비용절감에 초점을 맞추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R3의 경우, 허가형 분산원장 기술 제공회사로 은행 및 금융유관기관들이 분산원장을 통해 금융서비스에서 요구되는 절차들을 최소화하고 효율화하도록 돕는다. 70개 이상의 세계 유수의 은행들이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분산원장기술과 인증, 스마트 컨트랙트, 보고 자동화, 실시간 최신장부 공유를 통한 은행간 조정 최소화, 지급-청산-결제로 이어지는 결제과정 및 후선업무의 효율화 등의 다양한 유관 기술들이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최근에는 코다(Corda)라는 독자적 분산원장플랫폼을 오픈소스형태로 공개하였으며, 지속적으로 여러 연구와 개념증명(PoC) 등이 진행되고 있다.


DA(Digital Asset)도 마찬가지로 분산원장기술을 금융업계에 적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호주증권거래소(ASX), 스위스의 금융후선거래를 지원하는 SIX 증권서비스, 글로벌 증권예탁결제원 DTCC 등과 함께 자본시장 효율화를 위한 연구 및 개념증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비기술백서(Non-technical whitepaper)를 공개했고, 개발되는 분산원장기술은 오픈소스화할 방침이다.


Monax industries는 기업용 분산원장 전문 개발회사이다. 금융, 보험, 물류 등의 다양한 사용사례를 다루는 SDK와 여러가지 개발이 가능한 분산원장 플랫폼을 제공한다. 현재 PWC, Accenture, SWIFT 등이 해당 서비스를 사용한바 있다.


그 외에도 Chain, Symbiont, Axoni, Paxos, Setl 등이 금융관련 분산원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공급사슬(supply chain) 관련된 분산원장서비스를 제공하는 Skuchain, 클라우드 기반의 헬스케어 api플랫폼을 개발하고, 분산원장기술을 통해 효율적인 의료정보 관리 및 이용을 서비스하려는 Pokitdok, 블록체인의 타임스템프와, 지문인식, 문서서명기술 등을 통한 기업용 신원확인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인 Vida Identity 등의 기업들도 존재한다. 





두번째는 비제도권 또는 탈중앙화 시장(decentralized system)이다.


탈중앙화 시장에서는 블록체인과 분산원장기술을 통해 효율성보다는 시장의 파괴적 혁신 그리고 이념적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비트코인(Bitcoin)이 첫번째 예이다. 비트코인은 기존의 중앙화된 절차를 없애고 전세계에 퍼진 노드를 네트워크로 묶어냄으로 기존 제도권과 완전히 분리되어 작동하는 독자적 시장을 만들었다. (물론 이를 다시 기존 제도권 서비스나 규제안에 맞추어 관리될 수 있도록 하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후로 수많은 탈중앙화된 환경에서 작동하는 플랫폼들이 제작되어 왔다.


이더리움(Ethereum)은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컨트랙트(Smart Contract) 플랫폼이다. 사람들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스마트컨트랙트를 프로그래밍하여 원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을 제작할 수 있다. 약 300개 이상의 어플리케이션이 등록되어 있으며, 일부는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이더리움을 플랫폼 위에서 수십개의 어플리케이션들이 런칭하였고 투자를 유치했다. 어거(Augur)는 예측시장 플랫폼으로 사람들이 자유롭게 미래예측에 관한 상품을 등록하고 이에 베팅하여 예측상품의 실제 결과에 따라 배당률대로 디지털자산을 따가는 플랫폼이다. 골렘(Golem)은 분산컴퓨팅 솔루션으로, 사람들이 가진 컴퓨팅파워를 등록하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컴퓨터가 없는 사람들은 이를 구매하여 사용할 수 있고, 현재 가동하고 있지 않은 컴퓨팅파워는 다른 이에게 판매가 가능하다. 일종의 유휴자원 거래시장인 셈이다. 크로노뱅크(Chronobank)는 인적자원시장을 블록체인화한 솔루션으로, LH(Labor Hour) 펀드를 통해 각 나라의 최저임금에 연계되는 가치연동 토큰을 만든다. 해당 토큰을 소유한 업주는 환율변동과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인력을 공급받게 된다.


코스모스(Cosmos)는 산발적으로 흩어져 개별적으로 운용되는 블록체인들을 연결시켜 블록체인의 인터넷화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이다. 위에 언급된 각 분야에 특화된 수많은 블록체인들을 서로 연결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한다.


위 서비스들의 공통점은, 해당 플랫폼을 개발한 주체가 해당 플랫폼에 소유하지 않으며, 궁극적으로는 중앙화된 권력이나 정부가 서비스에 개입하거나 중단할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완전히 탈중앙화되기 전 단계에서는 통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위 서비스들은 철저히 자발적인 참여자들에 의해 작동하게 된다. 이러한 요소를 이념적으로 해석하여 열광하는 이들도 많다.







세번째 시장도 존재한다.


비제도권 시장의 탈중앙화된 플랫폼을 이용하는 제도권 내의 기업들이다. 


비트피닉스(Bitfinex)는 비트코인을 달러와 거래하는 거래소이다. 사용자들은 비트코인과는 달리, 법적으로 인증된 고객정보를 입력(KYC)하게 되며, 당국에서는 해당 내역을 언제든지 조회하고 관리할 수 있다. 오케이코인(OKCOIN)과 후오비(Huobi)는 중국 최대거래소로 비트코인, 위안화 거래를 제공한다. 이들 거래소는 얼마전 중국인민은행(PBOC)의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권고에 따라 거래소 기능강화를 위해 기습적으로 입출금을 정지시킨 바 있다(2017년 2월 9일). 비트코인은 장마감이나 상한/하한제도 및 사이드카 등의 변동성 최소화와 시장보호를 위한 조치가 존재하지 않지 때문에 시장자체가 불안정하며, 비트코인의 특성으로 인해 범죄자금으로 이용될 소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러대비 높은 익명성, 편의성, 압축성 등)


비트페이(Bitpay)는 PG서비스로, 사업자들이 소비자들로부터 결제받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바꾸어 입금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비트코인을 지불하고 사업자는 법정화폐를 받게 된다. 그 외에도 Coinbase, Circle, ABRA 등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들웨어 서비스들도 존재한다. 팩텀(Factom)은 ‘존재증명’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요 데이터나 파일 등을 해시화하여 해당 해시를 비트코인 등의 블록체인에 삽입하게 된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해당 문서나 파일이 등록된 시점에 존재하였다는 것을 증명한다. Ethcore의 경우,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더리움 기술 또는 네트워크를 통해 스마트컨트랙트나 이체, 기록 등을 진행해볼 수 있다. 


Microsoft Azure의 경우, 기업용 블록체인 서비스인 ‘Blockchain as a Service(BaaS)’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들은 해당 클라우드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들을 적용해볼 수 있다.






국내의 사례들도 존재한다.


국내 제도권 시장에서는 코인플러그가 인증을 위한 파이도레저(Fidoledger)를 개발한 바 있으며, 그 외의 허가형 분산원장 또는 퍼블릭 블록체인 제작을 지원한다. 더루프(TheLoop)는 FBFT 알고리즘을 통한 금융거래용 분산원장기술을 개발한다. 그 외에도 스케일체인(Scalechain)과 블로코(Blocko) 등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비제도권 시장을 위한 솔루션 기업에는 블록체인OS가 있다. 무허가형 분산원장 또는 퍼블릭 블록체인을 런칭하여 스마트 컨트랙트의 비결정성(indeterministicness) 문제 및 거버넌스(governance)를 다룬다.


국내 비제도권 시장 기반의 제도권 기업도 존재한다. 대부분이 비트코인을 기반으로한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


가상통화(Virtual Currency) 거래소는 코인원, 빗썸, 코빗이 가장 높은 거래량을 가지고 있다. 세 거래소 모두 비트코인, 이더리움, 원화 거래를 지원한다.


비트코인 기반의 미들웨어를 제공하는 회사에는 블로코(Blocko) 등이 있다. 블로코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위에 데이터나 파일의 해시값 등을 공개기록하거나 비트코인 스크립트 언어 사용, 지갑사용 등을 지원한다. 또한 이더리움을 활용한 미들웨어도 제공한다.


해외송금 서비스는 주로 국내 원화를 해외 법정화폐로 바꾸어 송금할 때 이용된다. 외국인 노동자인 경우, 해외에 가족이 있는 경우 또는 해외여행을 위한 외환이 필요할 경우 사용된다. 서비스 제공자는 사용자의 원화를 받아 비트코인을 구매한 다음 비트코인을 해외의 거래소에서 판매하여 해당 국가의 법정화폐로 바꾸고, 이를 해당국의 입금계좌에 입금해주는 식이다. 기존 은행과 비교할 때 극단적으로 낮은 수수료와 빠른 이체속도로 인해 큰 경쟁력을 가진 서비스이다. 센트비(Sentbe), 블루펜(Bluepen), 코빗의 하이픈(Hyphen), 코인원의 크로스(Cross) 등이 있다. (기획재정부의 요청으로 금융감독원은 사업적법성과 관련하여 센트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많은 블록체인 및 분산원장기술 유관회사들은 분야에 관계 없이 여러가지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세계적인 관심과 더불어 수많은 기업들이 그리고 프로젝트들이 발제되어 진행되고 있다. 블록체인 및 분산원장기술이 채 다 무르익기 전에 지나친 관심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든 사업모델에 블록체인을 융합한 프로젝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제도권 시장의 경우, 각 참여자들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 각 관할간 서로 다른 법률 및 규제안, 현실 사정과 유리된채 기존 시장의 절차를 무시하고 개발되는 솔루션들이 매우 많다. 


탈중앙화된 시장의 경우, 기술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확장성이나 네트워크와 관련된 문제, 참여자들의 자발적인 플랫폼 운영과 관련된 문제, 현실적으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지만 이를 무시한 채 만들어지는 모델들의 문제 등이 존재한다.


역시 비제도권 시장에 기반한 제도권 서비스의 경우, 양 극단의 시장을 연결하는 방식에서 많은 문제들이 파생되어 나온다. 


블록체인 및 분산원장기술은 지극히 초기 단계로, 깊은 검토와 연구 그리고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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