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맘대로 일본 여행기록 1
오랜만에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일본.
낯선 곳에서 새로운 것들을 구경하고 느끼는 것이
얼마나 잔잔한 희열을 주는지 새삼 느꼈다.
먼저 도시, 후쿠오카.
거리, 건물, 공원과 같은 도시의 일상적 풍경까지도
내가 항상 보던 그것들과 달라 설레었다.
내가 느낀 일본의 매력은 장소에서나 사람에게서나 깨끗하게 정돈된 ‘정갈함’과 동시에 각자의 ‘개성’이 물씬담겨있다는 점이었다.
멀리서 한 눈으로 보면 전체를 보면 너무 깔끔했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가까운 것들끼리라도 굳이 어떤 패턴을 만들어 존재하지 않고 각자의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세심히 들여다보면 각기의 개성과 특이점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기존의 오래된 건물은 잘 관리하여 보존하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설 때에는 그 건물의 용도 등에 맞추어 특성을 불어넣었기에 가능한 일일까.
그리고, 사람들 또한 사무직 회사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무리지어 다니며 매우 단순하고 정갈한 옷차림으로 다니는 반면(정말 말그대로 화이트와 블랙 차림이었다..!), 그외의 사람들은 자신의 개성대로 메이크업과 패션으로 꾸민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했다.(특정한 트렌드를 전혀 눈치챌 수 없이 제각기의 개성대로 자신을 치장한다.) 심지어 메이크업 스타일까지도.
덧붙여, 자동차들까지도 개성 넘쳤다. 크기, 디자인, 색깔이 너무나 다양해서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는 나까지도 자동차를 구경하느라 눈이 바빴다. 크기는 작은 것들도 많았는데, 효율을 생각하여 작은 크기의 자동차를 몰되 여러 디자인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고르는 듯한 느낌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택시는 레트로한 디자인이 많이 남아있어 매력적인 택시를 보고 환호하는 적도 많았다. (현지인이 보기엔 택시보고 감동하는 내가 더 웃겼을수도 ㅋㅋ)
또 다른 특징으로는, 굉장히 색감이 다채롭고 과감하나 그 디자인은 아기자기한 것이 많다는 것이다. 한국 또한 색감을 쓰는 센스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국보다그것을 풀어내는 디자인들은 아기자기해서 아주 보는 재미가 있었다.(같은 의미로 귀여운 굿즈들이나 관광명소 캐릭터들 또한 너무 아기자기해서 심쿵하게 한다.)
버스, 택시와 같은 아주 일상적인 공간에서도 일본 특유의 정갈함과 개성(특히 아기자기함)을 발견하며 예쁘다고 여러 사진들을 남겼었다. 그런데 한국으로 돌아와서 버스를 타다보니 사실 한국 버스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새삼 예쁘고 이런게 있었나 싶은 신기한 구석들이 있는 거였다. 그래서 새삼, 일본의 그 장면들이 더 괜히 예쁘고 신기해보인 이유가 나의 공간과 ‘다른’ 것으로 자주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더 특별하게 보였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깝고 익숙한 것들도 더 살뜰하게 바라보면 일상이 더 소소하게 행복하고 가까운 것의 가치를 더 느낄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