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커리어

미들맨은 죽지 않는다.

by 장수코끼리
미들맨은 중간에서 연결하는 사람이나 기업을 뜻한다.


공인중개사, 자동차딜러, 변호사/세무사 등 전문직, 보험설계사, 펀드매니저, 주식브로커, 도매상, 수출입업자, 광고대행사 등 세상에는 수 많은 미들맨들이 있다.

IT와 인터넷 발전으로 등장한 온라인 플랫폼이

미들맨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일부 분야에서는 실제로 그런 일들이 일어났다.

우리는 설계사 없이 온라인에서 직접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브로커 없이 해외주식을 매수하며, 수출입업자를 거치지 않고 해외현지제품을 구매한다.

하지만, 여전히 미들맨이 건재한 분야도 존재한다.

부동산, 중고차, 전문서비스 시장이 그 예이다.

애초에 C2C나 D2C를 꿈 꿨던 플랫폼들도 이들 시장의 미들맨들과는 파트너십을 강화하고자 노력한다.

직방은 공인중개사, 엔카는 중고차딜러, 로톡과 삼쩜삼은 변호사와 세무사가 그들의 비즈니스를 지탱하는 핵심 파트너들이다.


미들맨이 건재한 시장은

다음 3가지의 공통점을 갖는다.

1. 경험에 기반한 암묵지를 필요로 한다.
2. 구매결정이 오래 걸리는 고관여 제품 또는 서비스이다.
3. 높은 거래 Risk를 내포하고 있다.


국내 화물운송시장에서는 '주선/운송사'가

미들맨 역할을 수행한다.


운송시장의 미들맨들은

1. 베테랑 배차직원들을 보유하고 있고,
2. 낮은 비용으로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차주 네트워크를 갖고 있으며,
3. 이슈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

따라서, 화물운송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선/운송사'들과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23년부터 SK, KT, CJ 등 대기업들은

디지털화를 외치며,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들고 화물운송시장에 우후죽순 뛰어 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미들맨인 '주선/운송사'를 배제하고,

'화주(기업)'와 '차주(트럭기사)'를 직접연결하겠다는 비현실적 청사진을 제시하였고, 대부분 실패하였다.



반대로, 지금까지 건재한 전국24시콜화물, 원콜, 화물맨 등 화물정보망들은, 주선/운송사들에게 이른바 용차로 불리우는 '차량'을 공급한다.


즉, 그들의 사업을 돕는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였다.


나와 신사업 멤버들은 8개월 여의 준비 끝에,

올해 2월 '카고링크'라는 '화주 - 주선/운송사' 간 매칭플랫폼을 오픈하였다.

화주는 카고링크를 통해 주선/운송사 정보를 검색하고, 온라인을 통해 손 쉽게 운송견적을 수취할 수 있으며,
주선/운송사는 플랫폼에 본인의 소개페이지를 게시하여 홍보하고, 화주 입찰에 수시로 참여할 수 있다.


그간 많은 운송사들이 영업인력과 정보력 부족으로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카고링크를 이용할 경우 운송물량을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다.


또한, 화주는 본인의 화물종류/노선/톤급에 최적화된

주선/운송사를 발굴하여, 운송비절감과 운송품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카고링크를 통해 화주와 주선/운송사 간
정보비대칭이 사라지면,

불필요한 다단계거래와 공차운행이 줄어들고,
이는 시장 이해관계자들의 효익증가로 이어진다.


카고링크는 전국의 실력 있는 주선/운송사들과 힘을 모아,

낙후된 국내 화물운송시장을 혁신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의 발전모습을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미들맨을 배신하는 순간 플랫폼의 수명도 끝이다.
그들과 상생하고, 신뢰를 지키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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