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쓰 Jul 26. 2020

[마케팅]책은 수단이 될 수도 목적이 될 수도 있다.

뉴욕공립도서관, 츠타야서점 그리고 별마당 도서관

  우리는 예전보다 책을 읽지 않는다. 책 이외에도 넷플릭스, 유튜브, 게임 등 여가를 보내는 방식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고객들의 시선을 책으로 돌리기 위한 노력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기억에 남는 사례로는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NewyorkPublicLibrary 이고, 다른 하나는 #츠타야서점 이다. 


  뉴욕 도서관은종이책을 읽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하는 것이 편안한 젊은 세대를 타겟팅한 #InstaNovel 을 내놓았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책 전체의 내용을 올려놓은 것인데, 인스타그램의 특성을 활용하여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함께 게시하였다. 애니메이션도 상당히 감각적이다. 단 몇 초만에 책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디자인되어있다. 보는 사람의 편안함을 위해 UI도 상당히 신경을 썼는데 글은 전부 왼쪽정렬에, 페이지 배경도 완전한 흰색이 아닌 옅은 베이지 색상이다. 페이지마다 'Thumb Rest'를 두어 고객이 페이지를 홀딩할 때 손가락이 글자를 가리지 않을 곳을 알려주기도 한다. 정말 놀라운 기획이다. 이 인스타노블로 뉴욕 도서관 계정은 24시간 만에 13,000명의 팔로워를 얻었다. 고전, 따분한 것으로 생각되었던 '책'이라는 매체가 그 틀을 깨버리고 인스타그램으로 뛰어들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고 느낀 재밌는 사례였다.



  츠타야서점은 책이라는 아날로그 콘텐츠와 라이프 스타일을 융합하여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데 성공한 사례이다. 방식은 간단하다. 라이프 스타일 별로 책을 분류해서 파는 것이다. 요리 파트에 요리관련 시집, 소설, 잡지 등을 진열하고 조리도구를 함께 판다.  사실 이것은 기존 방식에 비해 상당히 효율이 떨어진다. 책마다 어떤 라이프 스타일로 고객에게 '제안'될 수 있는지 고민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츠타야식 시스템이 고객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했고, 소비자에게 먹혔다. (츠타야 서점의 대표 마츠다는 이것이 단순한 컨셉이나 차별화가 아니라고 말한다.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회사의 관점과 구조를 혁신시킨 것이라고 하는데, 그의 책을 아직 읽지 않아서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지적자본론>을 읽어봐야겠다.)



  #별마당도서관은 츠타야서점과 다케오 시립도서관을 벤치마킹해서 만들어졌다.(두 도서관 모두 마츠다가 기획했다.) 별마당 도서관은 대출, 정숙 등 기존 도서관의 틀을 꺠버렸다. 떠들어도 되고, 사진을 찍어도 된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나는 사실 이 도서관의 목적이 사람들에게 책을 읽게 하고 싶은게 아니라, 사람들이 코엑스에 올 이유를 만들기 위해 도서관이 지어진 것 같다. 도서관이 들어선 이후로 코엑스 공실률이 0프로로 떨어졌다고 한다. 상권이 살아나고 코엑스몰 기둥광고도 늘었다. 검색해보니 이러한 코엑스 경제활성화성공에대해 말하는 기사는 많지만 책 자체에 대한 내용은 많이 없다. 아니 사실 못찾았다. 즉, 별마당도서관은 목적이 아닌 코엑스에 소비자를 묶어두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이야기하며 떠들고, 잠깐 쉴 수도 있는 별마당 도서관. 미로같은 코엑스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해 길잡이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점에서는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되었지만, 도서관이라는 목적에 좀 더 부합 할 수 있는 기획이 좀 더 필요하지 않나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