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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슬립 Jul 11. 2022

프로골프 선수에서 대학원생으로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세영 님의 이야기

Editor’s note

슬립X피플은 사람들의 일과 삶, 그 속에 담긴 건강과 수면에 관한 이야기를 담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프로골프 선수로 활동하면서 현재는 교수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골프선수 세영 님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프로 골프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세영입니다. 


제가 골퍼이고 그리고 증권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직무는 전국에 있는 vip 고객들과 같이 골프 하면서 고객 유치 활동을 하고 있어요. 증권사 VIP 고객들은 보통 고액 자산가나 아니면 회사에서 같이 일을 해야 되는 임원 분들과 라운드를 많이 나가고 있어요. 

프로골퍼로 활동하면서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세영 님


저는 어쨌든 고객을 만족시켜드려야 되는 업무를 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고객들도 사람마다 다 다르잖아요. 예를 들어서 어떤 분들은 내가 잘 봐줬으면 좋겠고 어떤 분들은 또 그냥 같이 그냥 치는 것만으로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렇게 맞춤형으로 제가 맞춰드려야 되기 때문에 노력을 하는 게 있다면 고객을 만족시켜드리기 위해서 한 마디라도 더 어떻게 좋게 칭찬을 하면서 할까라는 생각을 좀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레슨을 원하는 분들은 해드리고 상황에 따라서 '이분은 이렇게 할 것 같다’ 이런 정도 생각을 갖고 맞춤으로 들어가는 거죠.


이 직무 특성 상 성과 측정이라는 게 불분명한 부분도 있어요. 

정확하게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죠. 예를 들어서 제가 어떤 고객한테 너무 잘했어요. 근데 그 고객은 저가 별로라고 하면 전 못 한 거예요. 반대로 저는 그냥 편하게 했는데 이 고객분이 저를 너무 좋아하세요. 그래서 좋아해주시는 고객분들은 꾸준히 필드를 나가는 이런 경우들이 있어요. 그럼 전 잘한 거예요. 


보통 한 7시쯤 일어나서 오전에 간단하게 헬스장 갔다가 출근하거나 필드를 나가고 있고요. 저녁에는 공부도 하고 또 헬스도 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웬만하면 4~5번은 헬스장에 가는 것 같아요 엄청 바쁘지 않은 이상. 건강에 되게 신경을 많이 쓰긴 하는 편이에요. 왜냐하면 필드 나가려면 사실 체력이 강해야 되잖아요. 


계속 그것만 나가고 쉰다고 하면 그래도 체력이 떨어지면 또 나중에도 힘드니까. 관리를 많이 하는데 우선은 최대한 운동을 많이 하려고 헬스장을 많이 가려고 하는 것과 그리고 이제 먹는 것도 비타민이나 아니면 영양제들을 많이 먹으려고 하고 있죠. 그래서 술은 많이 먹지 않아요. 사실 제가 건강이 그렇게 좋지 않은데요. 면역이 원래 원래 약해요.

 

선수 생활할 때에는 루틴이 진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고 점심 먹고 운동하고 저녁 먹고 운동하고 그냥 하루 종일 운동이 일과였고 굳이 쉬는 날을 치자면 일주일에 한 번 쉬었던 것 같아요 프로가 되기 전까지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골프채를 안 잡는 날이었고 그리고 거의 매일같이 한 10년 이상 그렇게 해왔던 것 같아요. 19살부터 프로 생활을 했는데 여자 대회가 매주 있어요. 매주 목금토일, 혹은 금토일 이런 식으로 대회가 열렸는데요. 


프로골퍼로 활동하면서 대회에 출전했던 세영 님


그러면 보통 하루 전이나 이틀 전에 대회장에 가서 플레이를 해요. 연습을 하는 거죠 그 골프장을 파악 하기 위해서. 그러면 평소에는 저희가 쉬거나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이틀 정도밖에 안 돼요. 그래서 보통 하루는 쉬고 하루는 연습하고 하는데 보통 시즌이 끝나고 시합이 없을 때 한 3~4개월은 해외에 가서 훈련을 많이 해놓고 그다음에 시즌에 들어갔을 때에는 시합에 많이 집중했었죠. 


어렸을 때는 사실 너무 자연스럽게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워왔어요. 

그러니까 운동을 하다가 부모님 권유로 시합을 나갔던 게 처음 골프에 입문한 계기였죠. 2002년도니까 7살 때였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는데 그게 학원 다니 듯이 다니면서 시합을 다니니까… '내가 이걸 해야 되는구나'라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시작했던 것 같아요. 프로 생활은 2년 하고 그만뒀어요. 그리고 대학에 진학해서 대학 생활하면서 레슨과 같이 병행하다가 졸업을 작년에 하고 올해 지금 직장에 입사했어요.

교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려나가고 있는 세영 님

사실 저는 장래 희망이 있어요. 그래서 그 장래 희망을 이루기 전까지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어 하는 상황인데요. 지금 하는 일과 너무 다른 얘기이긴 하지만 제가 교수가 되는 걸 목표로 갖고 있어요. 다만 그건 조금 시간이 많이 흘러야 되는 거기 때문에 지금은 시간을 갖고 준비하고 있죠. 제가 스포츠 과학에 관심이 많아요. 지금은 대학원 다니고 있고 논문을 계속 쓰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러니까 스포츠에서의 AI를 많이 생각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로봇 심판에 대해서 많이 관심을 뒀었고요. 

비디오 판독 같은 것도 있고 사실 로봇 심판은 사람이 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보통 1차적으로 로봇이 심판하고 2차로 사람이 판단하는 시스템으로 논문을 고민하고 있어요. 좀 더 준비할 수 있다면 서른 중반 쯤부터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사실 예전에는 이런 공부를 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었는데요. 그러다보니 '내가 그걸 해내야겠다'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사실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가 희미해지긴 했는데요. 선수 생활을 할 때 우연히 제가 좋은 대학교를 가게 됐는데 이제 수업을 듣다가 교수님이 하는 수업을 듣다 보니까 생각이 조금 달라진 것도 있어요. 그때 제가 다른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생각을 많이 했었던 시기였거든요. 그 때 교수님이 나이가 많으신 분이셨는데 학생들을 잘 리드하고 학생들의 질문이나, 교수님 강의를 들으면서 '저 분야는 모르는 게 없는 분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저도 노력하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중년부터 시작 할 텐데' 이런 생각도 많이 들었었고 그 교수님의 강의가 너무 멋있었어요. 


그 외에도 가르치는 일을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다가 운동을 그만두고 레슨을 하면서 가르치는 일을 해볼 만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꿈을 가지기 시작했던 거죠. 제가 목표를 두면 그 목표만 생각하고 그 이외 거는 다 잊어 먹는 스타일이에요. 예를 들어 '뭘 사고 싶다' 이런 게 있으면 그것만 생각을 하는 스타일이어서. 


선수 생활을 할 때에는 제가 제가 프로 생활을 제가 얼마 안 했지만 제가 첫 첫 탑텐에 들었을 때 그 성취감이 엄청 높았거든요. 그전에는 제가 긴장을 너무 많이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성적이 되게 안 좋았었어요. 성적이 계속 되게 안 좋았지만 그래도 저는 나름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는 선수였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결과가 너무 저조해서 좀 마음을 내려놓고 플레이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탑텐에 처음 들게 됐죠. 


그 때 잠을 못 잘 정도로 성취감이 있었던 적이 있었고요. 

그리고 학부 때에는 2학년 때 엄청 공부도 안 하고 놀아서 성적이 안 좋았었는데 그래서 2학기 때는 공부를 엄청 열심히 했었어요. 그때 성적이 굉장히 좋았었거든요. 다 에이플러스 성적을 받고 때 성취감이 높았던 적이 기억에 남아요. 


제가 목표를 이루었을 때 행복하다고 느끼는 편이죠. 사실 최근에는 행복이 뭘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기도 하지만 너무 이제 하는 일이 많다보니 '이게 내가 정말 행복한 길일까' 이런 생각도 가끔씩 들긴 하는데요. 어쨌든 현재까지는 제가 어떤 걸 하고자 했을 때, 성취했을 때 그 순간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골퍼와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세영 님


그래서 그런 걸 자꾸 하려고 하는 거죠. 사실 아직까지는 개인적인 취미나 가족들과의 행복같은 흔히 말하는 행복의 분야에서는 잘 행복을 못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일, 골프 그리고 공부 외에는 정말 하는 게 없어요. 그냥 맛집 탐방 정도 말고는. 

 

제가 요즘 잠을 길게 잘 수가 없어요 스케쥴때문에. 그래서 짧게 자긴 하는데요. 제가 아침에 나가야 하거나 새벽에 나가야 되는 일이 있으면 특히 잠을 깊이 못 자요. 보통 이렇게 오전에 일정이 없는 날에는 그래도 한 7시간은 자는데 필드 나가는 일정이 있는 날에는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자는데요. 사실 제가 약간 기계치여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수면 측정 같은 것도 안해봤거든요. 그래도 체감 상 너무 짧은 시간을 잘 때는 수면 만족도가 떨어져서 10점 중 5점 정도 밖에 안되고 7시간 정도 잘 때는 그래도 만족도가 좀 더 높은 편이에요. 짧게 잘 때는 알람을 한 15개에서 20개 정도 맞춰놔요. 거의 1~2분에 한 번씩 알람을 맞춰놓는데요. 


그러면 조금 더 마음의 안정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하는 거죠. 그 외에는 저녁에 항상 따뜻한 차를 마시고 자요. 큰 보온병에 담아서 한 두 잔 정도 먹는 걸 최근 두세 달 전부터 습관을 들였거든요. 편안한 상태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잠 드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아직은 수면에 대해서 크게 불만이 있진 않아서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잠을 줄여서라도 그 분야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저는 목표 지향적인 사람이라 '그렇게 내가 해야 되는 일이 있는데 만약 그걸 잠으로 대체하게 된다면 제 삶이 너무 나태해진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게 제 삶의 원동력인 것 같고 내가 살아가야 되는 이유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만약 그런 동력이 없다면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이런 고민을 되게 많이 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항상 장기든 단기든 목표를 두고 그걸 이루고 싶어요. 그걸 위해서 지금도 열심히 살아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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