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운영 3년차, 저는 아직도 흔들립니다

흔들리지만, 중심을 잡고 나아가는 중

by 혜은

챗GPT가 오늘 '윤혜은 영어학원'을 한줄로 정의해줬다. 이 말이 우리 학원에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우리 학원은 규모가 크지 않다. 1인 원장이 운영하는 학원이다보니, 규모를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기준만큼은 명확하다. 초등 반 3개, 중등 반 3개, 총 6반에 정원을 정해놓고 운영하다보니, 정원이 빠르게 찼고, 대기 인원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우리 원은 한 반의 정원을 임의로 늘리거나, 대기 인원을 위한 추가적인 반을 개설하지 않는다. 욕심 부리지 않는다.


우리 원을 믿고 학생을 맡겨주신 재원생 학부모님들께 늘 감사하기에, 나는 재원생들을 꼼꼼히 관리할 수 있는 선까지만 학생을 받고 있다.


그리고 나는 체력이 한정되어 있는 인간이기 때문에, 일정 수 이상의 학생을 받으면 감당할 수 없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마음이 흔들린 적이 없다. 욕심 부리지 않으면, 정답이 또렷이 보이기 때문에.




하지만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들이 있다. 강사로는 7년차, 학원 운영은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나는 흔들린다.


나는 아직도 온전히 쉬는 법을 모른다. 마치 일중독처럼, 쉬다가도 문득 일 생각이 들면 일을 하는데, 잠시 쉬는 그 순간에도 잔뜩 촉을 세우고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


아마 이런 나의 습관은 '불안함'에서 오는 것 같다. 내가 쉬면 안 될 것 같은, 쉬고 있으면 무언가 학원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 같은, 이상한 느낌.


1인 원장으로 3년차가 되니,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졌다.


혼자서 모든 걸 책임져야하는 구조에서 이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3년차에도 책임감으로 인해 내가 아직 불안해하고 흔들릴 줄은 몰랐다.




최근에 내 주변 사람들은 내가, 그리고 '윤혜은 영어'가 이제 자리 잡았다고 이야기 한다. 이 또한 부정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흔들리는 원장이라는 것, 하루하루 중심을 잡고 나아가는 중일 뿐이라는 것은 잘 보여지지 않나보다.


언제쯤 모든 게 무뎌질까 생각하다가, 무뎌지는 건 과연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이어지는, 그런 많은 생각 속의 일상.




흔들리고 있지만, 감사할 일도 너무 많은 일상을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흔들리는 내가 싫진 않다. 버텨내는 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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