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진욱 Jul 29. 2020

세월호의 책임은 누구인가


 ...2014년 4월 15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청해진해운 소속)가 4월 16일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수백 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476명 가운데 172명만이 생존했고, 300여 명이 넘는 탑승객이 사망·실종됐는데, 특히 세월호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4명이 탑승, 어린 학생들의 피해가 컸다. 

 해양수산부는 사고 발생 후 즉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세우고 범 부처 총괄업무를 시작했으나, 곧 관련 업무를 안전행정부의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에 넘겼다. 하지만 중대본은 사고 현장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수차례에 걸쳐 잘못된 정보를 발표하는 실수를 저질렀으며, 여기에 경기도교육청도 세월호 침몰사고 직후 학생들이 전원 구조됐다는 잘못된 공지로 공분을 일으켰다. ...


 Naver 지식백과에 ‘세월호’를 치면 시사상식사전에 실린 내용이다. 올해로 세월호 침몰 4주기를 맞아 이직도 전 국민이 지난 사건을 뒤돌아보고 슬픔에 잠겨있다. 그러나 정작 당시의 대통령, 정부, 해수부 어느 누구도 자기의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반성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세월호 사건의 책임은 누구인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정부와 담당자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하겠으나, 나는 우리 나라 모든 곳에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근본적인 원인은 고집스럽게 변하지 않는 우리나라 교육에 있다.

 세월호와 함께 수장된 우리 학생들이 죽은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가만히 앉아 있으라는 선내 방송 지시를 너무나도 잘 따랐기 때문이다. 또한 그 방송을 믿고 방송에 따라 정직하게 학생들을 지도한 선생님들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 교육의 큰 문제점이 있다.

 세월호 선내에서 학생들을 지도했던 선생님들은 대부분 강의식, 주입식 교육을 받아온 사람들이다. 그들이 만약 강의식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상황에 따라 판단하여 행동하는 배움중심의 창의성 교육을 받았다면 선체가 거의 기울어가는 그 순간에도 선내 방송만을 믿고 학생들에게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지시했겠는가? 선체가 기울어지는 상황이라든가, 밖에서 구조대가 오는 상황이라든가, 구명복을 입어야하는지 벗어야 하는지 등의 상황을 고려하여 학생들을 탈출시키고 자기 자신도 살아나온 교사들이 분명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 위급한 상황에 선생님의 얼굴만 바라보며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으면 살아남겠지 선생님이 구해 주겠지 믿다가 배는 물속으로 점점 가라앉고 선생님과 자신들이 물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그 마지막 순간에 우리나라와 선생님에게 너무나 큰 실망을 했을... 그 아이들의 얼굴, 또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부둥켜안고 물속으로 가라앉는 선생님의 얼굴을 떠올리면 대한민국 어른으로서 참담한 책임감을 통감하지 아니할 수 없다. 우리의 학교교육이 토의 토론하고, 프로젝트 수업 방법으로 주어진 상황에 맞추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창의성 수업, 학생 중심수업, 배움중심수업을 실행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강의식 주입식 교육으로 수능시험을 잘 받아 좋은 대학에 가야한다는 전 근대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여 시대의 흐름에 맞지도 않는 외우기 교육 강의식 교육이 아직도 존재하고, 줄 세우기 문제풀이식 수능은 사라자지 않는 것이다. 있는 지식을 배워서 선진 기술을 따라가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핸드폰만 열면 모든 지식과 정보는 다 들어 있고, 새로운 지식을 외우기도 전에 더 참신한 지식들이 생겨나 고 넘친다. 교사와 교과서만 쳐다보는 공부는 사라져야한다. 학생들 스스로가 어떤 상황을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학생 중심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창의성 만이, 새로움 만이 살아남는 시대다. 세월호 사건처럼 예상치 못하는 순간이 닥쳤을 때, 위급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