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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쓸신팝 May 10. 2024

[세븐틴]13 + 3+ 1 = 17

13명의 멤버와 3개의 유닛 그리고 하나의 팀, 캐럿을 뜻하는 1을 합쳐 세븐틴이 됐다.

세븐틴이 걸어온 9년의 발자취가 담겨있는 베스트앨범 [17 IS RIHGT HERE]이 발매됐다.

연습생의 기간을 걸쳐 약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들의 인생에서 뗄 수 없는

진정한 형제가 되어버린 세븐틴의 이야기를 뮤직비디오와 이번 앨범을 통해 알아보려고 한다.  


출처 플레디스


‘우’리 ‘지’훈이

한 음악가의 히트곡을 담은 앨범을 베스트앨범이라 한다. 사실 이 앨범은 세븐틴의 전곡을 작곡하는 우지의 디스코그래피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글을 쓰기 전 우지의 존재를 한 번 더 인식시켜주고 싶었다. 데뷔곡인 ‘아낀다’를 시작으로 수록곡, 타이틀곡 전부를 만들어냈다. 베스트앨범 컴백 당일 날 위버스에선 우지의 커멘터리 라이브를 진행해 각 곡의 대한 설명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부산 사나이답게 표현은 적지만 ‘우지’라는 한 멤버가 세븐틴으로 지내온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가 느꼈던 순간과 팀에 대한 열정, 사랑의 결과는 쉽게 부숴지지 않는 목석처럼 단단하고 위대하다.

( � : 우아해 ς(>‿<.) )  


‘Who is a real Maestro’

https://youtu.be/ThI0pBAbFnk?si=m9C0copvi2XD4KFK


에디터는 뮤직비디오에 숨겨진 내용이 많은만큼 모든 내용을 담지 않았다. 뮤직비디오를 여러번 볼수록 느껴지는 메세지와 쓰인 소품들을 직접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짧게 축약했다. 읽기 전 꼭 시청하기를 권한다.

‘Darl+ing’과 ‘HOT’의 뮤직비디오 세계관이 연결되기도 하고, 뮤직비디오 속 반전되는 분위기와 곳곳에 심어놓은 이스터에그는 캐럿(팬클럽 명칭)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Maestro’의 뮤직비디오 역시 재밌는 요소와 숨겨진 뜻을 포함시켰다.


세븐틴 Maestro 뮤직비디오

보면서 영상미에 감탄했고 멤버들의 모습에 더 감탄했다. 첫 장면에서 마치 아포칼립스와 사이버 펑크가 혼합 된 듯한 느낌이 든다. 또한 제목 위에 ‘Mission’ 이라는 단어를 이용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세븐틴이 건낸 ‘Mission Maestro’는 과연 무슨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까.

이번 뮤직비디오에선 인공지능(Ai) 로봇이 포인트로 등장하며, 멤버들의 등장 장면에서 호시의 모습이 화면조정 되는 것 마냥 지직 거린다. 그 모습이 복제된 호시인지 진짜인지 헷갈려 혼란함을 준다. 다른 장면에서 역시 디에잇 뒤에서 조종하는 로봇, 멤버들과 함께 춤추는 로봇, 세븐틴의 동선에 대신 서있는 로봇 등 마치 누가 사람이고 Ai인지 구별이 어려운 장면들을 볼 수 있다.

이번 이스터에그는 무엇일까. 뮤직비디오에서 처음 보이는 장면의 건물에 빛나고 있는 붉은색의 기둥이 메인이라고 생각이 된다. 엔딩으로 가야 비로소 그 기둥이 메트로놈을 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뮤직비디오 엔딩에서는 오케스트라, 로봇, 사람, 세븐틴 모두 등장하고 화합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장면이 지나면 ‘Ai와 사람과의 괴리가 좁혀지고 진정한 화합이 이뤄졌을 때 박자가 흘러간다’ 라는 의미를 주듯 움직이는 메트로놈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유닛 별로 지니고 있는 숨은 비밀과 멤버들이 쓴 소품 등 다양한 모습으로 이스터에그를 숨겨놨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Ai의 분야와 공존해야하는 시기가 다가온 세상에 세븐틴이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무엇이였을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뮤직비디오다.  


Zip : 집

출처 플레디스

이번 앨범 콘텐츠의 메인 키워드가 ‘Zip’이라고 한다. ‘Zip’은 흔히 컴퓨터에서 많이 쓰는 압축 파일기법을 뜻하고 한국어로 그대로 읽었을 때 ‘집’이라고 읽히는데 앨범커버에서 그 모습을 잘 볼 수 있었다. 트랙리스트 공개에서 잠겨있는 지퍼가 열리는 모습, 집을 배경으로 한 앨범커버가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세븐틴의 10년의 세월을 담아 압축했고,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집처럼 정말 세븐틴의 모든 것을 앨범에 담아냈다. 총 33곡으로 구성되었는데 그 중 8곡은 캐럿들의 염원 중 하나였던 일본 타이틀곡을 한국어로 번안해 포함시켰다.

그들의 상징성인 유닛 그룹의 곡도 함께 발매됐다. 힙합팀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LALALI’, 퍼포먼스팀의 사랑의 메세지를 담은 ‘Spell’, 보컬팀의 힘을 보여주는 ‘청춘찬가’로 각 유닛이 가진 색과 스타일이 달라 골라듣는 재미가 있다. 이번 유닛 곡은 6년만에 뮤직비디오로 제작이 되었는데 순차적으로 공개가 된다. 첫번째로 힙합팀의 ‘LALALI’가 5월10일에 공개될 예정이며 퍼포먼스팀은 5월 17일, 보컬팀은 5월 24일에 공개된다.


Track1. Maestro

‘다양한 우리가 모여 우리의 세계를 지휘해 나가고 흐름을 주도하는 최고가 되자’ 라는 세븐틴의 포부가 담겨있다고 한다. 또한 안무에 지휘봉을 메인 오브제로 이용해 콘셉의 완성도를 높였다. 곡의 첫 시작은 피아노로만 진행되어 순간 집중이 된다. 1절이 마치 잔잔한 바다라면 2절부터는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같다. 2절 브릿지에서 보컬 빌드업이 시원하게 올라가며 바로 이어지는 댄스 브릿지에선 마치 작두를 타는 듯한 비트와 안무를 선보여 세븐틴의 열정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이 곡이 재밌는건 한 곡 안에 ‘아낀다’, '아주 NICE', '어쩌나', '독 : Fear', 'Rock with you', 'CHEERS', '손오공' 총 7개의 타이틀 곡 소스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Track2. LALALI (hip-hop team)

언뜻 읽기에 날라리라고 읽히지만 랄라리다. 힙합팀의 반항적인 가사가 눈에 띄고 귀를 계속 때리는 덥스텝 사운드와 EDM이 조화를 이룬다. 흔히 빌런의 색이라고 하는 초록색을 의상과 조명에 활용하여 뮤직비디오에 선보였는데 힙합팀의 날티 매력을 더욱 살려 보여줬다. 랄라리의 신나는 리듬과 힙합팀의 패기를 보여주는 가사는 한번만 들어도 각인이 되는 힙합팀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Track3. Spell (performance team)

아마피아노와 몽환적인 신스 사운드가 마치 깊은 숲 속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전 미니앨범 퍼포먼스팀 수록곡인 ‘I don’t understand but i love you’의 연장선 느낌도 든다. 특히 ‘아딜라 키아 아키아 슈라포에’(서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마음이라는 뜻)라는 주문이 담긴 가사는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했고, 퍼포먼스팀의 깊은 마음이 와닿는다.


Track4. 청춘찬가(vocal team)

항상 몽글몽글한 감성이 잔뜩 담겨있는 보컬팀은 애니메이션 OST같은 J-rock 장르를 선보였다. 제목 그대로 청춘을 찬가하는 곡이며 연령 구분없이 지금 이 순간을 살고있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준다. 보컬팀의 노래를 들으면 나에게 부족한 다정함이 차오른다. 오늘은 처음 사는거니까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자 라는 메세지가 마음을 또 말랑하게 만들어주며 열심히 세상을 살아봐야겠다는 힘을 주는 곡이다.  


Ready to love


이번 앨범에 세븐틴의 과거 - 현재 - 미래가 담겨있다. 과거 세븐틴은 풋풋하며 순수한 사랑얘기를 하고 신인의 어리숙한 모습이 보였다면, 현재는 연차가 쌓이며 그들의 유쾌함과 멤버들의 성숙한 매력이 돋보이며 그들이 들려주고 싶은 메세지를 담은 이야기를 다룬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을 통해선 세븐틴이 그려 갈 미래와 또 어떤 메세지를 곡에 담아 들려줄지가 기대된다.

2015년 세븐틴이 자체제작 아이돌이라는 캐치프라이즈를 가지고 데뷔해 9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자체제작을 하며, 그들이 내세운 브랜딩을 진정성있게 다듬어 오고 있다. 햇수로 10년차를 달리고 있는 세븐틴은 팀을 위해 얼마나 치열하고 그 속으로 많은 것을 삼켰을지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 모든 것의 결과물인 이번 베스트 앨범을 듣는다면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자세를 가진 세븐틴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written by. Editor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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