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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쓸신팝 Jul 08. 2024

도쿄돔을 들썩이게 한 뉴진스 찰떡 제이팝

뉴진스가 도쿄돔에 입성했다. 특히 일본의 명곡들을 리메이크해 화제를 모았는데, 그중에서도 하니가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완벽하게 소화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뉴진스가 도쿄돔에서 선보인 제이팝 커버들을 살펴보자.

출처 어도어


하니 / 푸른 산호초 (マツダ聖子 - 青い珊瑚礁)

“아~내 사랑은 남쪽 바람을 타고 달릴 거에요”

‘쥐 파먹은 머리’라고도 불리는 깜찍한 단발을 한 하니가 파란색 스트라이프 상의와 하얀색 긴 스커트 차림으로 등장했다. 하니의 맑은 목소리로 부르는 ‘푸른 산호초’는 말 그대로 극락이다. 여름날의 습기와 더위로 다 잊어버리고 여름날의 낭만과 사랑스러움만 남긴 듯한 노래다.


일본 버블 경제 시대(거품 경제 시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명곡인 ‘푸른 산호초’를 한국의 여자 아이돌이 부르다니! 예상치 못한 조합이었고, 예상을 넘어선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니의 뛰어난 가창력뿐만 아니라 싱그러운 표정과 애간장 녹게하는 적절한 손 제스처와 안무가 큰 호응을 이끄는 데 한몫했다. 하니가 ‘푸른 산호초’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버블 경제 시대를 겪어보지도 않은 내가 그 시절의 호화로움과 낭만을 맛보기라도 한 듯 절로 황홀해진다. 유튜브로 영상을 본 한국에 있는 한 20대의 마음도 이렇게 흔드는데, 당시 관객석에 있던 사람은 오죽했겠는가. 80년대의 감성을 현재에 되살려낸 하니의 무대는 세대를 초월한 호응을 얻었다.

https://youtu.be/xaDrA52h7CQ?si=lDORSXB9R3bAP8It


원곡인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는 그녀의 카랑카랑하고 쨍한 보이스가 매력적이다. 무대에 선 그녀의 초롱초롱 빛나는 큰 눈과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 인상적이다. 힘차게 뻗는 세이코의 고음을 듣다 보면 비가 그치고 햇빛이 쨍쨍하게 내리비치는 풍경을 보듯 기분이 상쾌해진다. 하니는 원곡의 매력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본인의 스타일로 잘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민지 / 무희 (踊り子)


애니메이션에 살고 있는 인물 같은 서사 가득한 표정, 나직한 목소리, 교복에 검정 가방

바로 도쿄돔에 서 있는 뉴진스 민지이다. (이게 실제라니!)


바운디의 시크하면서 담담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노래 ‘무희’와 민지의 보컬이 잘 맞아떨어졌다. 무대 연출도 돋보였다. 교복 차림의 민지가 마지막 후렴을 부르며 무대 위를 달리고, 검정 가방을 한 손에 들고 돌리다 던지는 모습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련하고 설렘을 준다.

https://youtu.be/9U983WWQayY?si=Tj6OO0rgHbgYlURX


특히 “있잖아, 왜 나를 좋아하는 거야? / 우리 한 번밖에 본 적 없는데 (서로 마음 맞은 적은 한 번밖에 없는데)”라는 가사를 부를 때 우수 찬 민지의 표정이 노래의 깊이를 더했다.

https://youtu.be/7HgJIAUtICU?si=cwk4Lbfb-o5ikZbm


바운디의 뮤직비디오는 붉은 이미지, 화려한 차림의 춤추는 여인이 등장했는데, 민지의 무대 청소년기의 청량한 이미지로 꾸며져 다른 매력으로 노래를 즐길 수 있다.


혜인 / 플라스틱 러브 (プラスティック・ラブ)


콘서트의 큰 화면에 흑백으로 나온 혜인. 이것이 혜인의 시크한 매력을 증폭시키며 마치 과거의 무대를 보는 듯한 감상을 일으켰다.

화려한 밤거리와 대비되는 고독한 마음을 주제로 한 ‘플라스틱 러브’는 산뜻하고 밝은 악기 소리와 허망한 목소리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시티팝이다. 허망한 목소리로 씩씩하게 노래하는 타케유치 마리야의 보이스가 원곡의 매력 포인트이다.

https://youtu.be/qa1HLSENuaE?si=ie0X4xkZDNUNe1OZ


‘플라스틱 러브’와 잘 어울리는 혜인의 트렌디한 도시적 외모와 도도한 표정 연기, 오버사이즈 자켓과 넥타이 등 스타일링도 눈길을 끌었다. 기존 뉴진스의 노래에서 보여주었던 혜인의 보컬과는 사뭇 다른, 맑고 힘을 뺀 듯한 혜인의 시크한 목소리로 ‘플라스틱 러브’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https://youtu.be/T_lC2O1oIew?si=EqUIDcwE4eBbUiMD



뉴진스 찰떡 커버곡
출처 어도어

이번 도쿄돔에서 하니, 민지, 혜인은 제이팝을 커버하고, 해린은 춤 퍼포먼스를, 다니엘은 개인 자작곡을 보여주었다. 뉴진스 멤버들이 부른 제이팝은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선곡한 것으로, 뉴진스 멤버와 찰떡인 노래를 고른 그녀의 탁월한 선곡과 기획력이 빛을 발했다.

민희진 대표는 “내년을 목표로 준비 중인 월드 투어에서도 각 나라, 도시 등 공간에 어울리는 특별한 무대를 기획 중이니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어 앞으로 뉴진스의 월드 투어에도 각 나라의 뜨거운 호응을 얻을 무대를 기대해 본다.





written by. Editor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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