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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쓸신팝 Aug 23. 2024

[엔믹스] 뾰쪽하지만 반짝이는 별처럼


탄탄한 세계관을 만들어가고 있는 엔믹스가

FE304시리즈 ‘Fe304: Break’를 이어 ‘Fe304: STICK OUT’을 선보였다.

믹스토피아를 향한 대항해를 시작한 소녀들의 새로운 이야기는 무엇이 담겨져있는지

엔믹스의 세계관과 이번 앨범을 리뷰해보았다.

출처 JYP




엔믹스와 엔써의 지향점 '믹스토피아'

엔믹스는 컨셉이 확실하고 세계관이 탄탄한 그룹이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엔믹스는 [‘필드(현실)’에서 ‘믹스토피아(유토피아)’를 향해 가고 싶어 하며 모두에게 믹스토피아로 떠나자]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엔믹스의 세계관은 전체적인 틀이 촘촘하게 짜여있는데 현재까지 총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New Frontier 2. Docking Station 3. Fe304 시리즈이다.


https://youtu.be/BBPxzMVDGQY

첫 번째 ‘New Frontier’는 새로운 경계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필드와 믹스토피아가 맞닿은 경계에서 깨어난 소녀들은 다양하고 별나지만 사랑스러운 믹스토피아의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뉴 프론티어는 1. AD MARE(바다를 향해), 2. ENTWURF(설계)의 두 가지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AD MARE’에선 믹스토피아라는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갈 것을 선언하며 항해를 시작하지만, ‘ENTWURF’에서 내면의 그림자와 파도를 만나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하지만 ENTWURF의 타이틀곡인 ‘Dice’에서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기에 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담으며 New Frontier의 첫 번째 시리즈가 마무리된다.


https://youtu.be/ArVyCOP2Gps


두 번째 ‘Docking Station’은 1. Expergo(깨우다, 눈뜨게 하다) 2. A midsummer NMIXX DREAM 두 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믹스토피아로 향하는 여정 중 사람들의 두려움을 증폭시키고 다양성을 해치는 단체인 ‘Monopole’을 발견하게 된다. 다양성과 포용성이 없는 사회는 개인을 틀에 맞춰 끼우고 개성을 무시한다. 이러한 필드에 갇힌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엔믹스는 작전을 계획하는데 지혜, 사랑, 용기에 도킹을 시도하고, 눈을 뜨게 된 NSWER 들과 함께하게 된다. 여기서 NSWER는 엔믹스의 팬클럽 이름이자 North, South, West, East, Route의 합성어로써 엔믹스에게 길을 알려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엔써와 만난 엔믹스는 이를 축하하기 위해 한 여름밤의 축하파티를 열고 Docking Station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https://youtu.be/oRd5E2eqDOE


세 번째 ‘Fe304’는 현재 진행 중인 세계관이며 Fe304는 자철석의 화학식이며 방향성 감지, 나침반에 사용된다고 한다. 앞선 도킹 스테이션에 등장한 흑막인 모노폴에 의해 엔믹스의 배가 불타버려 필드에 잠시 머무르게 된다. 그러던 중 믹스토피아, 즉 유토피아에 향하기 위해선 치열하게 고민하고 직접 만들어 가야 하는 공간임을 깨닫게 된다. 엔믹스는 필드에서 한계에 구분 짓는 관념과 관행에 도전하게 되며 세상을 향한 Break가 시작된다. 엔믹스를 가로막는 벽들과 장애물을 부수기 위해 DASH하며 앞선 시리즈인 Fe304:Break가 진행됐다.


https://youtu.be/pL5qXizDiwI


이번 STICK OUT은 엔믹스를 검은 양이라 칭하며, 억압받은 자유와 자아 등을 찾고 불안함과 내적 갈등을 느낀 그들이 다시 이겨내며 모노폴인 하얀 양들에게 벗어나는 스토리를 보여준다. 앞 시리즈인 Break에서 탄 배와 등장한 설윤은 타버린 배를 보다 일어나 멤버들을 찾아 나선다. 꿈 속의 지우, 하얀 양들에게 쫓기는 규진, 똑같은 틀에 같인 혜원, 계속된 실패를 겪는 배이, 하얀 양들 속에 둘러쌓인 검은 옷의 릴리까지 다 같이 모인 멤버들은 세상에 자신들을 드러내며 단체로 검은 옷을 입고 화면을 바라보는 것으로 끝난다. 또한 스토리 필름 앞에선 필드의 상황 속에 답답함을 느껴지는 멘트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엔 ‘함께 나아가자, 내가 꺼내줄게’의 멘트로 마무리된다.


사실 세계관이라는 것이 팬이 아니면 이해하기도 어렵고 정확한 해석 등이 부족하면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필자 또한 엔믹스의 세계관을 이해했지만 그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3세대 아이돌을 시작으로 모든 그룹이 작든 크든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들고나오기도 했다. 무분별한 세계관은 케이팝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문화로 만들었고, 지금은 쇠퇴하여 다시 한 앨범당 한 개의 컨셉 혹은 짧고 이해가 쉬운 세계관 등을 이용해 접근성을 다시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금 JYP에서 첫 도입한 엔믹스의 세계관도 역시나 놓치면 어렵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 있는 스토리 티저 영상들 그리고 그 세계관들이 이어지는 음악들은 세계관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준다 . 특히 스토리 티저 영상은 멤버들이 내레이션을 통해 스토리 전반을 이야기해주기에 더 집중이 잘 되기도 한다. 파면 팔수록 촘촘하면서도 탄탄한 엔믹스의 세계관의 끝은 과연 어떨지, 엔믹스가 찾는 믹스토피아의 세계가 더욱 궁금해지는 세계관이다.



반짝이는 별은 어디서든 빛나

https://youtu.be/fDeqGQf_B-o

요즘은 컴백 전 티저나 스토리 필름 등 영상과 사진 등을 많이 공개해 준다. 그중에 앨범의 곡들을 미리 들을 수 있는 하이라이트 메들리(하라메)는 빠질 수 없는 영상이다. 단순히 컷들을 붙여 만든 것이 아닌 곡마다 분위기를 달리하기에 짧지만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고, 후렴구를 미리 들으며 기대감을 올리기에 요즘 아이돌들의 컴백 전 빠질 수 없는 영상이다. 이번 엔믹스 ‘Fe304: STICK OUT’의 하이라이트 메들리는 공개 후 많은 팬들과 대중들의 입에 올랐다. 전 곡을 멤버들의 아카펠라로 채워 엔믹스의 강점을 보여준 것이다. 이전 ‘Fe304: Break ‘부터 아카펠라 버전의 하라메를 공개했지만 전 타이틀곡인 Dash을 통해 엔믹스의 가창력은 대중의 픽을 받았는데 이러한 강점을 보여주는 마케팅은 마치 엔믹스의 인기에 물을 젓는듯한 느낌도 든다.


Track1. 별별별

https://youtu.be/_Q8Jskeps9w

이번 타이틀 곡인 ‘별별별’은 세계관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별’이라는 단어를 이용하여 이중적인 의미를 두었다. 뮤직비디오에서도 별의 모양을 가진 사탕이나 렌즈, 문양 등을 보여주지만 가사에서의 별은 남을 깎아 내리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번 ‘별별별’ 역시 올드스쿨 힙합과 컨트리 장르를 섞은 믹스팝으로 엔믹스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포인트 파트가 많은 편이다. 프리코러스에선 보컬만을 강조해 분위기를 전환하고, 후렴을 넘어가기 전 멤버들의 허밍이나 읊조리는 가사, 힙하면서 시크한 후렴구와 매력 있는 포스트 코러스의 멜로디는 귀를 집중하게 만든다.


Track2. SICKUHH

래퍼 키드밀리가 함께 한 곡이다. 생각지도 못한 피처링이라 기대감과 충격을 동시에 주었다. ‘SICKUHH’에서는 랩 파트를 담당하는 지우와 규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하이톤과 달려나가는 듯한 느낌을 가진 지우와 규진에 반대되는 평온한 톤의 키드밀리는 반대되는 매력을 보여주고 받쳐주는 보컬 멤버들의 탄탄함은 파워풀한 베이스와 드럼 비트에 뒤지지 않는다. 이 곡은 세계관에서 규칙을 깨는 검은 양이었던 멤버들을 담아낸 가사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


Track5. Moving On

가슴을 두드리는 밴드 사운드와 몽환적인 멤버들의 분위기, 그리고 함께 가는 듯한 멜로디와 반주는 감정을 울리는데 한몫했다. 곡 소개에서 ‘막연하지만 선명한 믿음으로 희망고문 같은 오늘을 이겨내고 있는 청춘의 모습을 담아냈다’고 하는데 엔믹스가 보인 청춘들을 위한 곡은 밝은 목소리지만 어딘가 먹먹하며 불안한 감정들이 슬며시 보이지만 날 더 믿어보자와 불완전하면 어때라는 가사들이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듯하다. 이 곡을 들으면서 같은 JYP 소속의 데이식스 ‘Happy’가 생각나기도 했다.




엔믹스 체크!


이번 앨범 리뷰에서는 세 곡만 리뷰했지만 나머지 수록곡인 'Red light, sign, but we go / BEAT BEAT / Love is lonely' 또한 엔믹스의 다양한 모습과 앨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으니 전곡을 들어보는 것을 권한다.

본업과 예능 모든 분야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엔믹스는 믹스팝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이해가 어렵다. 라는 평을 많이 받았지만 그들만의 매력과 꾸준함으로 이젠 엔믹스만의 고유하고 특수한 길을 만들어냈다. 이젠 어떤 장르들을 믹스 할지 기대감도 일으킨다. 사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던 타 아이돌에 비해 큰 인기를 끌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지만 이젠 엔믹스가 갈고닦은 노력들이 빛을 보는 것 같아 한편으론 뿌듯하기도 하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엔믹스, 믹스토피아에 손을 잡고 함께 가고싶다.







written by. Editor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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