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이 Jul 22. 2023

생각 아닌 마음을 찍어 볼 수 있다면

오늘은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지금은 쪼금.. 아주 쪼금..

네가 보고 싶다.

과거형이다.

지금은 아니라는 말이야


그래서 생각해 봤어.

지금, 바로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담고 전달할 수있는 그런 기계가 발명된다면..


좋을까? 나쁠까?


하고 싶은 좋은  것들도, 말하고 싶지만 감추고도 싶은 그런 가슴 답답함들.

내 마음을 읽고서, 그 마음 그대로 바라보고 알 수 있다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겪어보지 못한 처음이라는 두려움 앞에

눈도 뜨지 못 한 어둠 속에서

처음 만나는 엄마의 목소리, 냄새 그 한 장면에서 찰칵

난, 어떤 두려움과 또 한 편의 안심, 평온, 믿음이 찍혀있을 것 같.


애가..  애가..  지 아빠 닮았어

하는, 엄마의 안타까움도 같이 찍혀 있을 수 도.


가끔씩 부딪치는 두 손이..

지금 그냥 손을 잡을까? 아니야..

물어볼까? 자꾸 부딪치는 것 같은 건 착각일까?

나와 같은 이런 떨림일까?


손.. 잡아도 돼요?


안 물어봐도 돼요


이 장면에서 또 한 장 찰칵.

세상 그렇게  긴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나란히 걷고 있는 사이가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살짝살짝 스치는 둘의 손등.

들킬 것 같은 내 귀에 선명하게 들리는 심장 뛰는 소리.

그 소리가 찍혀 있겠지.

떨림과 초조함에 흔들릴 초점만큼, 그대의 마음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요?



힘들어?

 

라는 질문이 부쩍 늘어난 요사이..


'알면서...'


드러내고 싶지 않지만, 드러나는 표정.

저 웃상입니다. 이렇게 ~

라는, 어이없는 대답을 하고 있다.

이때도 찰칵.

어린아이가 울면 꼭 사진 한 장 남기고 싶다.

그 통곡하듯 우는 모습이 그렇게 귀엽고 예쁠 수 없다.

지금 내가 울면...


이 양반 마이 자셨네~

라고, 하겠지.

차곡차곡 쌓인 시간에도 어른이 되지 못한 내 안의 어린아이가 울고 있는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그 어린아이를 토닥이며 두려움과 낮 섬을, 괜찮다며 괜찮다면 보듬어 줄 수 있을까.


지난 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남기고 싶은, 알고 싶은, 전하고 싶은 마음은 셀 수 도 없겠지.


잠깐이지만 이렇게 말하고 나니까, 지금은..

이 짧은 상념도 한 장 찰칵


이 중에서 나의 지갑 속에 넣어둘 마음 사진은

심하게 흔들려서 알아보긴 힘든. 그 떨리는 한 장 일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그랬으면 좋겠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