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내가 40대의 내게 바랐던 꿈
한국에서 배우로써 정점을 찍은 사람
현재도 왕성히 활동을 하며 찍는 작품마다 호평을 받는 정말 몇 안되는 보석같은 배우.
그 배우가 어느 유튜브에 출연해서 꿈을 말합니다. '저의 꿈은 배우입니다'라고.
배우로써의 열정이 느껴지는,
평생을 배우로 살고자 하는 바람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진정 행복한 길을 걷고 있는
어떤 사람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배우의 꿈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기에,
한동안 제 속을 떠나지 않고 머뭅니다.
꿈을 이야기 할 때,
저렇게 심플하게, 저토록 담백하게 말할 수 있을까?
10년간 헌신했던 현 직장을 탈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제게
이 질문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어떤 한가닥 기억이 이때다 싶게 퍼뜩 떠올랐습니다.
'나목'이라는 당대 최고의 소설을 읽고 감명을 받아 몇번을 보았는지 기억을 못할 정도로 사랑했던,
박완서 작가의 책이라면 무엇이든지 찾아서 읽고 또 읽으며 작가의 세계로 깊이 들어가던 20대 시절.
작가가 40대 초반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등단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제게는 그것이 마치 어떤 작은 희망같은, 먼 미래의 일이니 마음껏 이야기해도 되는 꿈 같았습니다
'나도 박완서 작가처럼 40대가 되면 이런 멋진 글을 쓸 수 있을거야.
내가 겪는 이 아픔과 힘듦, 고통들을 잘 간직해서 글을 쓸거야. 이것들이 내안에 차곡차곡 익어갈거야'
라고 했을때 친구의 당황하던 옆모습과 그날의 후끈하던 공기가 함께 떠올랐습니다
먼 미래로 미뤄놓은 그 꿈은, 때로는 수면위로 떠올랐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하였습니다.
삶의 무게가 무거울땐 같이 가라앉았다가, 그저 거기에 내버려두었지요.
그럼에도 언제나 글로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자라나고 있었고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갈망이 숨죽이고 있었습니다.
이제 20년 전의 내가, 20년 후의 내게 선물했던 그 꿈.
삶이라는 대지에서 뿌리내리고, 흔들리는 파도속에서 단단해진 그 꿈
그 꿈을 마음껏 꾸어보려고 합니다.
"저의 꿈은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