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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컬리 Aug 26. 2024

달리기, 포기하고 싶은 당신에게

만 3년, 혼자 동네를 달리게 된 이야기  

달리는길

8월에 달리기를 시작한 저는 이제 만 3년을 채웠습니다

10킬로 대회 메달이 3개가 생겼고, 한 번에 10킬로를 달리는 건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운동을 싫어했었고, 집에 오면 누워서 넷플릭스만 보던 제가

그토록 게을렀었던 제가.

달리기를 시작했고, 어렵게 고비들을 하나하나 넘기면서,

달리기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저의 달리기는 서브스리같은? 기록이 목표는 아닙니다.

앞으로 평생 꾸준히 달릴 수 있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 무리한 목표 세우지 않기(현재 목표는 월 100KM 달리기)

- 비싼 옷 사지 않기(옷은 저렴한 기능성옷 1벌 이면 충분 단, 운동화는 부상방지를 위해 되도록 좋은 걸로)

- 무릎이나 발목이 아프면 무조건 회복할 수 있도록 쉬기(최소 1주일 정도 쉬기)

 (최장 기간 쉰 건 1달 정도입니다)

- 집 근처에서 뛰기 / 내가 편한 시간에 뛰기

- 저녁에만 뛰기 (피부 태우지 않기)_해가 살짝 보인다면 선크림&모자 착용


현재는 퇴근 후와 주말 저녁에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주 3회 정도 8킬로~10킬로 정도 달리면 월 100킬로미터 정도가 채워집니다.

달리기를 시작할 때 저는 런데이 프로그램을 했습니다.

'30분 달리기'를 목표로 총 8주간 (주 3회 정도) 훈련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걷기+달리기를 병행하며 점점 달리는 구간을 늘려나가며 온전히 30분 동안 달리게 만드는 것인데,

트레이너의 목소리를 들으며 개인훈련을 하는 기분이 드는 정말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초보자라면 강추)

 

평일저녁에도 야근이 많은 편이라, 일찍 퇴근하면 저녁 먹으며 넷플릭스를 보는 게 낙이었습니다.

저녁시간에 맛있는 것 먹으며, 티브이나 영화를 보던 습관이 만들어진 탓에

집에만 오면 몸이 무거워지고 운동화 신고 나가기가 싫어지는 겁니다.

결국 너무너무 나가기 싫어서 빼먹기도 했습니다.

(신발장 앞, 그곳이 가장 어려운 구간. 신기하게도 나가기만 하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이 시기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초기 3개월)

아마도 저처럼 저녁시간을 보냈던 분들이라면, 습관을 만드는데 분명히 힘이 드실 거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포기하시는 분들도 있을 실 거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달리기를 한 날과 안 한 날의 제가 너무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도 낮아지고, 덜 예민해지고, 화가 나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하루 정도 빼먹으면, 저의 말투와 예민도가 달라짐이 느껴져 저녁 달리기만 생각하며

집으로 옵니다. 물론 그러고도 집에만 오면 나가기 싫은 건 반복이었고요.

매일매일 저와의 전쟁을 치렀어요.

막상 밖으로 나가면 전쟁을 치른 걸 후회했어요. 너무 좋았거든요.  

저 싸움이 한동안 꽤 길게 이어졌지만, 결국은 해냈습니다.

3년째 달리고 있거든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에서는

운동화만 일단 신자고 생각하고 운동화끈까지만 묶어보라는 대목이 있어요.

현관 앞까지만 나를 끌고 가는 거죠. 그렇게 한 단계 한 단계로 생각하면 좀 쉬워집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몸의 컨디션 때문에 1주일 정도 쉬게 되면

다시 몸이 옛날 습성을 기억해 나가기 싫어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1주일 정도 쉬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저처럼 매일 전쟁을 치를 정도로 힘들게 러닝을 시작하고 계시는 분들께,

내 몸뚱이와의 사투에는 반드시 끝이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내신다면 분명 다른 사람이 된 스스로를 만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러닝을 습관처럼 하게 되었을 때,

분명 삶에서 많은 부분들이 달라져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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