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떠도는 호수처럼

by 수우미양가


휘파람새


밤이 되면

나무가 되는 엄마의 몸속으로

휘파람새 날아와 운다

어둠을 휘휘 저으며

가파른 고갯길을 넘어가다가 잠시

내려앉아 숨 고르는지

푸푸, 밭은 숨을 몰아쉬다가

삐익 삐익 휘파람을 분다

저것은 분명 기침의 부리다

부리 가득 울음을 물고

어떻게 엄마의 몸속으로 들어갔을까

혹한의 이름들을 삼킨 것일까

그 추위로 인해 엄마는

여전히 녹지 않고 있는 것일까

환청처럼 들려오는 새소리에

몸 뒤척일 때마다 스스슥,

홑이불 같은 잎사귀들이 흔들리는 밤

엄마가 잠들었던 자리를 들춰보면

새의 깃털, 몇 개 떨어져 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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