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미우miumiu는 요즘 가장 뜨는 명품 브랜드이다. 땋은 머리 같은 마테라세 무늬가 특징이다. 부드러운 양가죽의 버킷백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커다란 큐빅 장식이 달린 제품들도 시즌마다 나오는데 그것 또한 미우미우의 시그니처다.
미우미우는 프라다의 세컨드 브랜드다. 명품 브랜드 치고는 정체성이 약하다는 인상을 줬다. 마테라세 무늬와 핵 큰 큐빅 장식이 정체성이긴 했으나 보테가베네타를 떠올리게 하는 격자무늬나 생로랑을 떠올리게 하는 스크래치 가죽 같은 건 '뭐야????왜 따라해????'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개인적으로 느낀 점이다.
미우미우의 한계는 명품 주 소비층에겐 아주 일찍이 포착된 듯 하다. 명품 1번지인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에서 미우미우는 과거 방을 뺐다. 백화점에서 장사가 안 됐겠지...
그런데 올해 5월 미우씨는 당당히 다시 압갤에 입성하는데...
현재 미우미우는 가슴을 겨우 가리고 갈비뼈와 배를 훤히 드러내고 골반 끄트머리에서 시작하는 손 한 뼘도 안 되는 치마로 이목을 끌고 있다. 너무 괴상해서 이목을 끌었지, 이걸 제대로 소화하는 모델, 연예인을 난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너무나 괴상한 탓에 계속 구전동화 처럼 널리널리 퍼졌고, 특히 미우미우가 겨냥하는 20대 여성들에게는 완전히 각인되는 효과를 낳는다.
압구정 갤러리아는 비교적 연령대가 있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더더욱 미우미우에 관심이 없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최근 명품의 소비 연령층이 급격히 하락했고, 그런 의미에서 압갤은 미우미우를 다시 불러들여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의 나래를 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