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이런 질문을 받았는데 기분이 아주 안 좋았습니다. 차라리 어른들(?)이 물어보면 그러려니 하면서 넘길 수 있는데 이성 친구가 있는 동성 또래에게 이런 질문을 받으면 아직 유연하게 넘기지 못하겠습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봤는데 1. 쉽게 말해 자격지심 2. 개인적인 걸 훅훅 넘나드는 질문을 아주 안 좋아하는 성격. 때문입니다.
1. 자격지심과 관련해
아무리 미혼남녀가 넘쳐난다고 해도 30대가 넘어가면 결혼인구가 절대 다수가 되어 갑니다. 30대 미혼남녀가 많다는 건 예전보다 많다는 거지, 절대 다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수백번 강조). 미혼남녀는 소수로서 사회적으로 어떤 시선을 받게 됩니다. 왜 결혼을 못했지? 결혼 못하면 성격 이상한데... 부터 시작해서 뭔가 실수를 하거나 성격적으로 이상한 특징을 보이면 '저러니까 결혼을 못했지'로 귀결됩니다.
그리고 한두마디씩 듣게 되는데 특히 여자들은 '여자는 나이가 들면 상품가치가 떨어진다'는 말을 서슴없이 듣게 됩니다. 누가 이런 말을 하나 싶죠? 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돈 많은 남자가 미쳤다고 나이 든 여자를 만나냐'는 말도 듣게 됩니다. 구라일 거 같죠? 찐입니다.
그러다보니...진짜 연애를 못하거나 미혼인 상태이면 나에게 문제가 있나 생각하게 됩니다.
또 돈과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듣게 되는데요. 하나 분명히 하고 싶은건 저를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남자가 돈 많은 여자에게 별로 흥미를 못 느끼듯이, 요즘 자기 돈벌이 하는 여자들은 돈 많은 남자에게 딱히 흥미 없습니다. 그사세 사람들에게는 해당 안 되는 얘기지만...
2. 개인적인거 공개 하지마
저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고 아직 친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이들에게 제 개인적인 것을 공개하는 걸 극도로 꺼려합니다. 제가 '요즘 뭐 한다' '요즘 뭐에 관심이 있다'라고 말하는 이들은 제가 어느정도 신뢰하는 이들입니다.
예전에 남자친구가 있을 때도 회사에서 그런 질문을 받으면 애매하게 말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있다'고 말한 사람도 있지만...저도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크게 관심없고, 개인적인 걸 너무 오픈할 때는 부담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물론 제가 관심있는 사람은 많이 알고 싶지만요.
3. 딱히 좋아보이지 않음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밖에 다니는 커플 봤을 때 좋아 보인다고 느낀 적이 거의 없습니다. 안정적으로 보이는 사람은 손에 꼽고 제 눈엔 다 '애쓴다'는 느낌이었어요. 이걸 제가 말할 순 없잖아요~
암튼 오늘 글은 넋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