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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기자 Sep 25. 2022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헌신한다?

아니다

최근 안내견 학교에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안내견 분양은 간단히 아래와 같은 과정이 있어요.


1. 안내견이 태어나고 몇 주가 지나면 퍼피워커들에게 맡겨집니다.
*퍼피워커는 일반 가정이기도 하고 암튼 이 친구들을 잘 보살피고 훈련시키는 사람들입니다.

2. 퍼피워커들은 약 1년간 얘네들을 보살피고 훈련시킵니다.

3. 다시 안내견 학교에 옵니다. 일정 기간 훈련 후 시각장애인 파트너를 만나고 또 함께 훈련 받게 됩니다. 

안내견은 가끔 거리에서 보이기도 하는데요. 최근에는 인식 개선이 많이 돼 얘네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그냥 모른 척 하는 것입니다. 너무 쳐다봐도 안됩니다. 놀자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네요. 그러면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내견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말씀드립니다. 아래의 내용은 삼성화재안내견학교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노동'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는 것. 주인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만이 있다는 게 핵심입니다. 


Q1. 안내견은 먹거나 뛰고 싶은 본능을 억누르면서 일한다? 

A1. 동물에게 본능이란 극복하거나 참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안내견도 여러 상황에서 안전과 안락함을 위한 방향으로 행동한다는데요. 예를 들어 지하철에 엎드려 있는 안내견이 힘들고 피곤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렇지 않다'고 답할 수 있다고 하네요. 안내견이 지하철이나 식당에 엎드려 있는 것은 시각장애인 파트너와 함께 있는 상황이 가장 안전하고 편안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Q2. 안내견은 스트레스로 인해 수명이 짧다?

A2. 안내견들의 평균 수명은 13.9세로 동일 견종에 비해 약 12개월 정도 오래 산다는 연구기록도 있음.


Q3. 안내견은 파트너가 원하는 목적지를 말하면 그 곳으로 안내한다?

A3. 안내견과 함께 걷는 시각장애인은 단순히 안내견에 도움을 받는 존재가 아니랍니다. 안내견은 자율주행차, 시각장애인은 네비게이션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는 시각장애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보행을 할 때 시각장애인은 주변에서 들리는 차량과 사람들의 소리, 얼굴에서 느껴지는 바람, 햇빛의 느낌, 발의 감촉 등을 이용해 자주 다니는 목적지까지 어떻게 가야하는지를 머릿속으로 정합니다. 이 때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이 지시하는 방향(똑바로, 왼쪽, 오른쪽, 계단/횡단보도 등)에 따라 장애물을 피하여 인도를 중심으로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똑바로 갈 수 있게 돕는다고 합니다.


Q4. 안내견은 하루종일 시각장애인을 안내한다?    

A4. 안내견의 경우 시각장애인과 연결하는 하네스를 착용하고 외출할 때 외에는 반려견과 똑같다네요. 

우리가 안내견의 보행을 보는 경우는 주로 출퇴근이나 등학교 모습이기에 계속 일하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직장에 도착하거나 학교에 가면 안내견은 편안한 상태로 쉽니다.      


★★ Q5.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희생한다?

A5.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헌신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동물에게 그런 사명감은 없고 다만 사람과 함께 외출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안내견에게는 곁에 걷는 사람이 앞이 보이는가의 유무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안내견 자신의 행복을 위해 맛있는 먹을 것과 안전한 잠자리, 그리고 언제나 곁에서 애정을 주는 사람이라면 그 대상이 장애가 있든 없든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리트리버 반려견과 길을 걸으면 '산책'이라고 하지만, 같은 개가 훈련사와 걸으면 '훈련', 시각장애인과 걸으면 '일'이라고 말함. 


이는 편견. 사람과 나란히 개가 걷는 것은 동일. 다만, 시각장애인과 걸으면 약간의 기술적인 '피함'이 들어갈 뿐이라고 하네요. 


제가 봤을 때는 가장 개선해야 할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 사진 출처는 픽사베이

내용은 삼성화재안내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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