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평상 시보다 더 빨리 눈이 떠졌다.
12시가 넘어서야 겨우 일어나고는 했는데,
그것보다 2시간은 빠르게 잠에서 깼다.
특별한 이유없이 그냥 서랍이 정리하고 싶어졌다.
뭔가 생각나서 찾으려면 열 때마다 한참동안 시간을 써버리는 것이 참으로 싫기도,
한편으로는 찾지도 않는 것들을 계속 갖고 있을 필요를 느끼지 못 했기 때문이다.
이것도 버려야하고, 저것도 버러야하고 하면서
필요없는 것들을 옮기고 있었는데
정말 잊고 있었던 사진을 보게 됐다.
당신과의 추억이
온전히 남아있는 그 사진들을.
사진 속 우리는 웃고 있었다.
나보다는 당신이 더 활짝 웃고 있었다.
그 사진은
그래도 우리 꽤나 서로 좋아했었던걸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당신이 나를 훨씬 더 많이 좋아해줬음을...
마지막 인사가 떠올랐다.
보내주겠다고.
나에게 먼저 작별 인사를 건냈었다.
그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고민하고 또 고민했을까.
얼마나 많은 생각의 굴레에 갇혀서 힘들어했을까.
당신이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가
당신이 작별 인사를 건낼 때 아무말도 하지 못한 것이 떠올라서
그래서 그 궁금함을 속으로만 삼켰다.
그렇게 정리했다.
날짜조차도 선명하게 적혀있는 그 사진을
다신 찾아볼 수 없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