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BEYOND>에서 만나요!
에세이 출간과 더불어 ‘글’과 함께 참 바쁘고 재밌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근시일 내로 제 에세이 <오늘도 관제탑에 오릅니다>가 출간될 예정입니다. 1쇄 출간이 눈앞으로 다가온 게 드디어 실감 나네요. 얼마나 많은 서점에 입고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공항 서점에서 제 책을 볼 수 있다면 작가로서는 가장 행복하겠습니다.
오늘은 인천공항 명예기자단 5기에 선발되어 발대식에 다녀왔습니다. 인천공항의 잡지인 <MORE&BEYOND>에 명예기자단의 글이 실리게 될 예정입니다. 격월로 발행되는 <MORE&BEYOND>는 공항과 항공,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잡지예요. 인터넷 검색창에 ‘인천공항 사보’를 검색하면 곧바로 웹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학생 때 한국공항공사의 기자단 활동을 해 본 경험이 있는데 드디어 인천공항에서도 기자로 활동해 보네요! 학생 때보다는 실감 나는, 에세이 책보다는 편하고 재미있는 글을 써 내보려고 합니다. 특히 제 에세이에는 크게 적합하지 않았던 류의 주제들을 꺼내 보일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요?
익숙한 건물에서 발대식을 한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물론 관제탑을 지키느라 자주 가지는 못했지만요. 회의실에 앉아있다 보니 대학생 때 여길 와봤으면 얼마나 설레고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 이름이 적혀있는 자리로 가서 앉는 도중에 동료를 만났습니다. 이번 기수에는 관제사가 두 명이나 돼서 더 특색 있고 흥미롭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관제 말고도 참 다양한 곳에서 많은 분들이 발대식에 참석하셨더라고요. 항공사, 보안, 세관, 서비스업종에서도 명예기자가 선발되었습니다. 많은 회사에서 모였으니 인천공항의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죠.
이번 발대식에서 가장 특이했던 것은 글쓰기 특강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카피라이터 출신이면서 지금은 시인으로 활동하는 명사께서 한 시간 정도 강의를 해주셨어요. 글쓰기 강의는 처음이라 기대를 좀 했는데 역시나 재미있었습니다. 강의시간이 짧아 시험을 대비하는 족집게 이론처럼 설명할 수밖에 없어 강사님도 매우 아쉬워 보였지만 큰 도움이 되었어요. 어떻게 글을 잘 써야 할까 하는 생각보다는, 아직 잘 쓰려면 한참 멀었으니 책을 훨씬 많이 읽어야겠다는 다짐이 강하게 밀려오더라고요. 머리가 좀 크면서부터는 책보다는 게임이 좋았는데 게임은 적당히 해두는 게 좋겠어요.
발대식이 끝나고 집에 와서 위촉장과 웰컴 키트를 열어봤습니다. 명함을 너무 많이 주셔서 이걸 어떻게 다 써먹을까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여행용 어댑터와 귀여운 텀블러까지! 사보 <MORE&BEYOND>의 이름이 새겨진 텀블러의 색깔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느새 불쑥 다가온 봄 같은 연한 노란빛이었는데, ‘시작’이라는 뜻이 담겨있는 듯했습니다. 제 맘대로인 해석이지만요.
올해는 개인적으로 참 뜻깊습니다. 뭔가를 ’ 시작‘하게 되는 참 행복한 날들의 연속이거든요. 대학생 때 그렇게 바라던 인천공항 명예기자단으로 활동하게 되었고, 곧 제 이름으로 에세이가 출간되는 데다가, 인생의 가장 큰 경사도 다가오고 있어요. 몇 년간 받아야 할 선물을 이번 연도에 싹 몰아 받는 기분이네요. 독자 여러분도 따뜻한 봄의 기운으로 예쁜 꽃을 피우는 그런 2025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용한 제 브런치에도 찾아오셔서 꾸준히 글을 봐주시고 구독해 주셔서 많은 힘이 됩니다. 곧 에세이 출판글로 돌아올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