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금융’이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나는 곧바로 어려운 전문용어와 복잡한 숫자들을 떠올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곤 했다. 나와는 거리가 먼, 전문가들의 영역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막상 조금씩 금융 상식에 다가가 보니, 의외로 작은 지식 하나가 내 일상에 큰 변화를 주기도 했다.
가장 먼저 깨달았던 건 금리의 의미였다. 예전엔 단순히 “0.1% 올랐다, 내렸다”는 숫자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회사 자금팀에서 일하며 매일 은행 이자 내역을 확인하다 보니 금리 하나가 회사에 미치는 파급력을 직접 보게 됐다. 예를 들어, 수백억 원 규모의 대출이 있을 때 금리가 단 0.5%만 올라가도 연간 이자 부담이 억 단위로 늘어난다. 그 수치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금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회사와 개인 모두에게 ‘현실적인 비용’이자 ‘수익’이라는 걸 체감했다. 덕분에 예·적금을 고를 때에도 단순히 ‘높아 보이는 이율’이 아니라, 나의 상황과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었다. 회사에서 보던 숫자가 내 삶에 연결되는 순간, 금융이 조금은 친근하게 다가왔다.
다음으로 나를 놀라게 한 건 복리의 힘이었다. 처음엔 그냥 수학 공식처럼만 느껴졌다. 그런데 직접 계산기를 두드려 보니, 적은 돈이라도 시간이 길어지면 눈에 띄게 불어나는 결과가 나왔다. 예를 들어, 매달 10만 원씩 꾸준히 넣는 것과 그냥 모아두는 것의 차이를 단순히 비교했을 때 수년 후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는 걸 확인했다. 그 순간, “아, 그래서 일찍 시작하는 게 중요하구나”라는 걸 몸으로 느꼈다. 작은 ETF 적립식 투자를 시작한 것도 이 깨달음 덕분이었다.
또 하나 크게 배운 건 신용점수 관리였다. 사실 신용점수라는 게 그냥 대출받을 때 필요한 것 정도로만 알았다. 하지만 신용카드를 제때 상환하거나, 불필요한 연체를 막는 단순한 습관만으로도 점수가 올라가는 걸 직접 경험하면서, 금융이 내 생활 전반에 얼마나 밀접하게 영향을 주는지 알게 됐다. 특히 한 번은 급여일과 카드 결제일이 맞물리지 않아 며칠 연체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신용점수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단순한 실수가 내 금융 이력에 오래 흔적으로 남는 걸 보면서, 신용 관리야말로 생활 속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보이지 않는 자산’이라는 걸 배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배당이라는 개념을 이해했을 때 또 한 번 새로운 시야가 열렸다. 회사가 주주에게 수익의 일부를 나누어 준다는 단순한 개념이었지만, 실제로 소액이 계좌에 들어오는 걸 보니 “투자가 단지 주가 상승만이 아니라 꾸준한 수익을 주는 또 다른 길이구나” 하고 깨달았다. 금액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그 작은 배당금은 나에게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
이처럼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금융 지식이, 하나씩 나의 삶에 녹아들며 태도를 바꾸어 주었다. 금융은 거창한 전문가의 세계가 아니라, 내 일상을 더 현명하게 살아가게 해주는 생활 밀착형 도구라는 걸 이제는 확신한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작은 지식들을 하나씩 실천에 옮기며, 돈과 조금 더 가까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