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통해 배우는 것도 많고,
얻는 것도 많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해내며 성장하고,
동료들과 함께 목표를 달성하며 보람을 느끼고,
일을 통해 경제적 안정을 얻는다.
감사한 일도, 좋은 일도 분명 많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직장생활은 늘 힘들다.
대부분 우리는
일이 너무 많아서,
업무 강도가 세서,
혹은 연봉이 생각만큼 높지 않아서
직장생활이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서 이동을 하기도 하고,
이직을 고민하기도 한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들이 진짜 이유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은 익숙해졌고
경험이 쌓이면서 더 잘하게 되었다.
일을 통해 보람도 느끼게 되었고,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안정되어 갔다.
그런데도 매일 아침 출근길은 무겁고,
사무실에 들어설 때마다
공기는 답답하게 느껴진다.
일 자체는 할 만하고 보람도 있고
직장생활을 통해 분명 얻는 것도
배우는 것도 많고 좋은 점도 많은데
왜 이렇게 힘든 걸까.
그 질문을 오래 붙잡고 생각해 보니,
답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내가 생각하는
직장인이 힘든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직장에서는 정말 맞지 않는 사람과도,
나를 불편해하거나
내가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과도
우리는 늘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해야 한다.
아침에 마주치면 인사해야 하고,
회의 때 의견을 나눠야 하고,
점심시간에 같이 밥을 먹고 싶지 않아도
같이 먹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그 사람이 내 프로젝트의 팀원이 되기도 하고,
내 보고를 받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나와 같은 승진 대상자가 되기도 한다.
학창 시절에는
안 맞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면 됐다.
모두와 친하지 않아도 괜찮았고,
잘 맞지 않는다면 굳이 가까워지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관계의 선택이 가능했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그럴 수가 없다.
이건 누가 나빠서도 아니고
내가 특별히 예민해서도 아니다.
그냥 직장이라는 환경 자체가 원래 그런 곳이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한 팀이 되고,
성향이 맞지 않더라도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고,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결과는 함께 책임져야 한다.
직장생활이 힘든 건
내가 부족해서도,
누군가가 특별히 나빠서도 아니라
(물론 간혹 악의적으로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람을 선택할 수 없는 구조 안에서
매일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게 직장이라는 환경이 가진
본래의 특성인 것이다.
직장인에게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직장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곧 삶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는 내가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의미 있고 보람 있기를,
열심히 한 만큼 성과를 인정받기를,
무엇보다 불행하지 않기를 바란다.
완전히 행복한 직장은 없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매일 아침
‘오늘도 불행하다’는 생각으로
출근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직장이라는 환경은
사람을 선택할 수 없고,
내가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 곳이다.
그걸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그 안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어떤 가치관으로 일하고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며
나만의 길을 찾아가고 싶다.
행복한 하루가 모여 행복한 삶이 되는 만큼
직장에서의 시간을 그냥 견디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시간으로 바꾸고 싶다.
그렇게,
직장 안에서도 나답게
나만의 삶을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