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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le Dec 13. 2022

2022년의 컴필레이션 앨범

(spotify/melon)


TOMBOY by (여자)아이들

DM by 프로미스나인

SMILEY (Feat. BIBI) by 최예나

BAMBOLEO by Red Velvet

서랍 by 10cm

Drive by 미연

LOVE DIVE by IVE

That That (prod. & feat. SUGA of BTS) by 싸이

Love story by 볼빨간사춘기

Yet To Come by 방탄소년단

Feel My Rhythm (Orchestra Ver.) by 서울시립교향악단

★ Attention by NewJeans

Lucky Like That by 소녀시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by DAY6

사건의 지평선 by 윤하

Impurities by LE SSERAFIM



TOMBOY by (여자)아이들


DM by 프로미스나인

SMILEY (Feat. BIBI) by 최예나

두 노래 모두 출근할 때 밝음을 충전해야할 때 많이 들었다. SMILEY은 최예나가 부르니 밝음이 한 사발 들어간 하이틴 노래 느낌이 난다. DM은 노래가 오 괜찮다 했더니 결국 프로미스나인이 다음 앨범으로 지상파 1위를 차지했는데 사실 그것보다 이게 훨씬 낫다는 건 내 생각. (그리고 멤버 한분이 나가셨다.)


BAMBOLEO by Red Velvet

Feel My Rhythm과 다른 쪽으로 굉장히 고급스러운 노래다. 올해 나온 레드벨벳 노래 중에 선호를 꼽자면 이 노래랑 슬기의 Los Angeles가 개인적인 투탑이다. 노래가 고음 밭일 정도로 엄청 높아서 라이브가 힘들 수도 있지만 내년에 할 레드벨벳 콘서트에 꼭 가서 이 노래를 라이브로 들었으면 좋겠다.


서랍 by 10cm

올해 열심히 챙겨본 드라마 2개를 꼽는다면 '그 해 우리는'과 요즘 하고 있는 '치얼업'이다. 두 드라마 모두 음악이 한 몫하는 드라마인데, '치얼업'의 음악은 연대 응원가 절반에 페퍼톤스 노래 절반이고, '그 해 우리는'의 음악은 OST 참여 가수 리스트를 보면 엄청나다. 뷔가 부른 노래는 빌보드 Hot 100에도 올라갔었단다. 그런데 결국 제일 먼저 공개된 이 노래가 제일 좋은 거 같은 건 구관이 명관이라서인걸까?


Drive by 미연

이 노래는 뮤직비디오, 스트리밍, 음방무대, 라디오 다 필요없고 이 버전으로 들어야한다. 아마 활동하면서 피곤함이 누적되어서 그런지, 녹화하고 후처리를 잘했는지 모르겠지만 활동 전에 녹화했던 이 동영상이 가장 잘 부른 것 같고 실제로 뮤직비디오 빼면 조회수도 제일 높다. 물론 봄, 여름과 어울리는 노래라서 노래 부르는 풍경도 한 몫 한다.

https://youtu.be/wPsVStI1M4w?t=44


LOVE DIVE by IVE

(여자)아이들과 함께 올해 가요계는 내 거였다고 말할 수 있는 분들의 바로 그 노래. 난 LOVE DIVE가 나오고 나서도 1, 2, 3, 4, 5, 6, 7, ELEVEN이 더 좋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고, 이제는 '숨 참고 Love Dive'도 괜찮은 거 같다. 


That That (prod. & feat. SUGA of BTS) by 싸이

이 노래는 코로나19 거리두기 제한이 차츰 풀리고 대학축제가 시작할 때쯤 발매되었다. 이쯤되면 싸이가 정말 운이 좋은 건지 타이밍을 잘 잡은 건지 모르겠다. 하나 확실한 건 싸이의 대학축제 공연 영상은 뉴스에 나올 정도로 엄청났다는 사실이다. 2022년 위드코로나를 상징하는 하나의 노래를 정하라면 이 노래를 꼽고 싶다.

https://youtu.be/o6f8IL_AUgk


Love story by 볼빨간사춘기

사실 이 리스트가 그렇지만 굳이 노래가 앨범의 리드 싱글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Seoul 앨범이 나오고 한번 쭉 들어봤을 때 느꼈지만 이 노래만큼은 앨범 리드 싱글을 잘못 고른 것 같다. 사람들이 볼빨간사춘기에 기대하는 감성을 제대로 담은 곡인데 리드 싱글이 아니라 그런지 방송 활동은 거의 안해서 유튜브 클립은 거의 다 페스티벌 영상이다. 그래도 차트를 거슬러 올라 10위 언저리까지 올랐던 걸 보니 될 노래는 결국 되고 사람들 귀는 다 비슷한가보다.


Yet To Come by 방탄소년단


Feel My Rhythm (Orchestra Ver.) by 서울시립교향악단

레이블로서 SM은 참 특이한 구석이 많은데 이 중 하나가 돈이 안될 것 같은 클래식과 가요와의 접목에 많은 자원을 투자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올해 SM은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샘플링한 Feel My Rhythm을 다시 오케스트라로 편곡해서 서울시향이 공연하게 만드는 재밌는 일을 저질렀다. 실제로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는 정말 실내악 수준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풀 스케일로 연주하는 부분이 나오고 이 곡 초반에는 서울시향이 G선상의 아리아도 연주하는데, 덕분에 귀가 즐거워진다. 사실 이렇게 한 두 곡씩 차근차근 쌓아가면 나중에는 SM이 이런 곡들을 모아 클래식 콘서트를 열 것만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이 든다.

https://youtu.be/rQbXDnGgHVQ


★ Attention by NewJeans

유난히 대형 신인 걸그룹이 갑자기 쏟아져나온 12개월이었(다고 하기에는 어느 순간부터 차트 1위는 항상 여자 가수들이 차지했)다. 그리고 갓희진님의 프로듀싱하신 소녀시대 f(x) 샤이니 레드벨벳을 줄줄이 사탕처럼 들으며 발자취를 따라온 사람으로서 민희진이 만드는 걸그룹은 엄청난 일을 낼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뮤직비디오로 선공개된 뉴진스 노래들을 공개되자마자 유튜브에서 반복 재생하면서 들을 때에도 데뷔하자마자는 소소한 정도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건 내 오판이었다. 데뷔하자마자 차트를 휩쓸어버렸고, 그 휩쓸린 곡 중에는 슬프게도 소녀시대의 Forever 1도 있었다. 이 정도로 엄청날 줄은 몰랐다. 여튼 프로젝트 그룹의 후광도 없는 진짜 신인이 데뷔 앨범 하나만으로 데뷔 2달도 안되서 대학생이 따라부를 수 있는 곡을 3개 이상 보유하고 대학축제를 돌고 있는 걸 보면서 민희진과 뉴진스의 대단함을 느꼈다. (이건 아이브도 3번의 싱글 발매로 이뤄냈고, 르세라핌은 아직 못했다.) 여튼 난 예약해서 뉴진스 가방 앨범도 샀고, 여의도 현백에서 하는 뉴진스 팝업스토어도 가본 사람이니까. (그리고 민희진 굿즈는 지금 내 핸드폰에 달려있다.)


Lucky Like That by 소녀시대

요즘 노래는 멜로디가 중요하다지만 이 노래는 첫 가사로 모든 것이 정리될 수 있는 노래이다.

기다려온 소원들이 오늘로 다 이뤄졌듯이 알잖아 우린 Lucky like that

작사가가 15주년 앨범으로 돌아온 소녀시대를 위해 정말 노리고 쓴 가사임이 느껴지는 가사였다. 

처음 본 순간부터 이미 다시 만난 세계 속 우린 운명처럼 또 Lucky like that
... 
우린 이미 헤어짐이 아닌 안녕의 의밀 잘 알고 있어

그리고 중간 기타 리프는 9월에 갔던 팬미팅에서 소녀시대가 퇴장할 때 계속 쓰였다. 리드싱글만 아닐 뿐이지 내 생각에는 벅찬 느낌은 Forever 1 이상이라, 소녀시대 7집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사실상 앨범을 규정짓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by DAY6

사실 이 노래는 DAY6으로부터 알게된 건 아니고 이 동영상을 보다 알았다. 사실 조유리가 아이즈원 메인보컬이었다는 건 이 뒤에 알았다. 왜냐면 아이즈원은 활동할 때 뮤직비디오도 잘 안 봤으니까.

https://youtu.be/-aBBZjjvNMw?t=1041

이런 푸릇함이 잔뜩 묻어있는 노래를 발매 3년이 지나서야 알게 되다니. 참고로 원곡 가수는 병역의무를 다하면서 국군의 날 기념 공연도 하셨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wQ-ycwRrM8U


사건의 지평선 by 윤하

요즘 나오는 노래를 보면 빨리 메인 멜로디로 넘어가고 할 말은 빨리 전달하고 빨리 끝난다. 실제로 3분 30초가 안되는 건 당연하고, 내가 고른 노래 16곡 중에서도 재생시간이 3분 이하인 곡도 6곡이나 된다. 그렇게 본다면 이 노래는 방송이나 상업 공연용이라기보다는 콘서트를 위한 노래에 가깝다. 아이유가 지난 앨범에 실었던 5분 16초짜리 '아이와 나의 바다'처럼. 실제로 이 노래로는 방송활동은 전혀 없었고, 윤하의 역주행을 부른 대부분의 대학축제 동영상을 봐도 이 노래는 radio edit 가깝게 축약된 버전으로 불렀다. 이 노래는 요즘 가요 문법과는 맞지 않는 노래에 가깝지만 윤하의 감성이 녹슬지 않았기 때문인지 될놀될 법칙이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오랜만에 차트 1위를 러닝타임이 5분 가까이 되는 요즘 시대와 맞지 않는 긴 곡이 차지했다. 올해 역주행의 끝. 나는 그래도 10월 초부터 알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GiujAOKS4Bg


Impurities by LE SSERAFIM

트로트가 단 한 곡도 없는 애플뮤직 한국 차트로 반년 넘게 노래를 듣다보니 본의 아니게 듣는 노래 중 아이돌 음악 비율이 상당히 높다. 그렇게 차트만 반복 재생하다가 알게 된 노래 중 하나가 이 노래인데 레드벨벳이 추구하는 벨벳스러움을 다른 가수의 앨범에서 찾았다. 사실 나보고 고르라고 했다면 절대 르세라핌 앨범을 들어가서 들었을 일은 없었을테니 멜론, 지니 썼으면 절대 몰랐겠지? Antifragile만 듣기에 이번 르세라핌 앨범은 너무 아까운 앨범이었다. 이걸 다르게 보면 나도 모르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노래는 이미 세상에 너무 많은데 나만 모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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