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유럽여행. 그리고 여행의 시작

by 이관민

#1. 여행을 준비하며

나는 대학시절을 지내오며 뭐하나 부러워할 것 없이 지냈다.

공부도, 남들 가지고 있는 스펙도 사실 크게 부럽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유일하게 부럽고, 원했던 것 한 가지를 고르자면, 친구들 대화에서 오가는 유럽여행 이야기.

학자금도 밀려있고, 알바보다는 대학생만이 할 수 있는 여흥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 나에게, 유럽 배낭여행은 항상 꿈으로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25살에 졸업을 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내 꿈은 마치 죽기직전에 회상하기 위해 한켠에 놓아지는 듯했다.


그렇게 직장생활을 1년 동안 하면서 나는 이 회사 조직의 신념과 가치관에 적응하려 하면 할수록 내 자존감이 떨어지는 나를 볼 수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항상 행복했던 대학시절을 회상을 했었고, 그 기억 속에 유럽여행의 꿈을 다시 기억해냈다.


나에게는 자신감이 넘쳤던 나의 모습을 다시 되찾고 싶었고, 동시에 앞뒤 다른 가식적인 조직들을 피해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유럽여행이 지금의 나에게는 꼭 필요한 것 같았다.


여행을 시작하며...

뻔한 유럽여행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특별한 여행을 만들고 싶었고, 내 주변 사람들한테서도 '나'에 대한 인정을 받고 싶었다. 그래서 내 첫 여행은 블라디보스톡부터 시작이 되었다.



#2. 블라디보스톡 도착


11월 21일 오후 4시에 인천공항에서 출발을 해서 2시간 채 안 되는 거리를 비행해 도착한 블라디보스톡.

시차가 2시간 빠른 이곳은 이미 해가져 밤이 되어있었다. 러시아만큼은 위험하다고 느껴 열심히 준비했지만, 영어도 되지 않고, 모든 것이 낯선 이곳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서로 시계를 나눠가진 Sambu

나는 겨우 블라디보스톡 기차역에 가는 버스를 타고 갈 때쯤 Sambu라는 친구를 만났다.

고려인 친구로, 가족끼리 한국에 들렀다 횡단 열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블라디보스톡에 왔다고 했다. 우리는 같이 서로의 시계를 나눠가지고 짧은 영어로 앞으로 내 여행의 일정에 대해 나누었다.

난 이 친구가 아니었으면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지 못했을 것이다. 기차역에 내린 후 블라디보스토크의 밤거리는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가기에 너무 위험한 거리였다. Sambu도 한국에 조그만 남자애가 불쌍해 보였는지 같이 기차역 호텔에서 머물자고 제안을 했고, 나는 Sambu와 그 형제들의 방에서 같이 배낭여행 첫날밤을 보냈다.



#3. 시베리아 횡단 열차(1)

아침의 블라디보스톡 기차역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Sambu와 여행의 행운을 빌어주며 헤어지고, 시베리안 횡단 열차를 타기 위해 먹을 식량을 구매한 후 횡단 열차에 탑승을 했다.

(사실 먹거리도 한국에서 전투식량을 사와서 간단히만 사왔다.)

기차 안에서도 기본적으로 먹거리가 있었는데, 빵, 요거트, 스낵, 물 그리고 치약, 칫솔... 아주 간단하게 있었다.

이제부터 내 진짜 여행이 시작된다.


인천 - 블라디보스톡 - 시베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