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생각

by 지오 그레고리오

오늘은 연차를 내고 집에서 밀린 일을 봤습니다. 점심을 사 먹으려다가 오래간만에 고기가 먹고 싶어서 미국산 소고기를 사 왔습니다.


전 국물이 거의 없는 조림이 된듯한, 또는 볶은 것 같은 라면을 좋아합니다. 물을 조금 넣고 물을 바짝 졸인 라면에 소고기를 구웠습니다.


비록 낮이지만 운전할 일도 없고 혼자니까 맥주를 곁들어 점심을 먹기로 했지요. 유튜브에서 어릴 적 들었던 추억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즐겁게 식사를 하다가 요즘 줌바댄스비디오에 배경음악으로 원 웨이 티켓(One way ticket)이란 노래가 나옵니다. 그래서 Eruption의 노래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never comin' back, one way ticket to the blues라는 가사에서 갑자기 눈물이 흘렀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슬픔으로 가는 편도 승차권"


그렇습니다. 작년 6월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신, 그리고 내가 만나고 싶어도 이젠 다시 볼 수 없는 어머니가 사무치게 그리웠습니다.


라면에 고기를 얹어서 맛나게 먹는데 갑자기 미친 듯이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냥 순식간의 일이었습니다. 직전에 슬프거나 어머니 생각을 하거나 그랬던 게 아닌데 그 노래가사가 내 눈물샘을 열었나 봅니다.


밥을 먹다가 무슨 일인가 싶은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고기를 씹으면서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는 그 상황이 낯설지만 참 어머니가 그리운 건 사실입니다.


적지 않은 연세였지만 그렇게 쉽게 떠날 줄은 몰랐거던요. 더욱이나 시간이 갈수록 더 그리워지고 눈물 나는 순간도 많아지니 이를 어쩐대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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