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피리

by 지오 그레고리오

봄이면 갯버들 가지 꺾어

버들피리 만들어 불곤 했다.


리듬을 불 수도 없고

그저 같은 음만 나오는 것이지만


들판을 뛰어다니다 심심하면

버들피리 불며 놀았다


지금은 그저 이른 봄

갯버들이 핀 것만 보아도


추억이 아련히 떠오르고

그 소리가 들릴 듯한데


그저 바라볼 뿐 쉽사리 나무를 꺾어

버들피리 만들어 불어볼 생각이 들지 않는 건


나이 탓인가

나무를 꺾어서는 안 된다는 도덕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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