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토익 시험

by 조유리

20년 만인가
일주일 동안
노동도 운동도 안 하고
공부만 했는데
밀려오는 피로감
낮잠은 당연 밤잠도 필수
한 시간이 멀다 하고
달려드는 허기

다른 언어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얼마나 피로한 건지
과연 가능하긴 한 건지

시험이 끝난 뒤
맨 뒷줄 여성이 그 앞자리 남성에게
다리를 너무 떨으셔서
제가 리스닝 때 집중을 못 했잖아요
어쩌라고, 어이없는 남성 표정
돈이라도 물을 것 같은 여성 얼굴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얼마나 난감한 건지
과연 가당키나 한 건지

언어를 배우고 쓰는 소용을
생활에서 찾으려는 시도는
얼마나 무용한 건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