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48
댓글
1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인생언니
Jun 27. 2023
가끔은 억울해
모든 게 내 탓이라고 하기엔.
뜨거운 여름이 되었다.
아이를 재우고 밤 산책을 잠시 나왔다.
낮엔 여름에도 잘 마시지 않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잔 했다.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나는 얼죽아가 아니라 더운 여름에도 뜨아를 마시는 사람이다.
살다 보면 정리해야 할 것이 많다.
책상정리, 서랍정리, 냉장고정리 이런 정리는 그냥 하면 된다.
관계정리와 마음정리는 힘이 들고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찾게 한다.
그때의 그곳에 있던 너는 참 좋았는데
지금 그곳에 있는 너는 참 별로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건 나의 자유고 내가 생각하는 내 마음이다.
먼저 손을 내밀고 다가왔다.
그리고 먼저 손을 놓았다. 그 아이가
내 기준에서는 손을 놓은 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시간을 냈고, 마음을 냈다. 정성을 다해서.
먼 길도 찾아갔다. 다녀올 때마다 설레었고
도와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지났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관계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내가 어리석었다.
보지 않아야 좋겠다고 생각할 땐 그게 맞는 것 같다.
무언가 잘 되지 않으면 그래 내 탓이야 라고 생각하라고 한다.
하지만 가끔은 그게 참 억울하다.
정성으로 시간을 냈고 마음을 준 사람이 나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을 때는 말이다.
그 아이가 상처받으라고 이 글을 쓰는 게 아니다.
내가 자유롭고 싶고 내 마음을 달래주고 싶어서다.
그저 결이 달랐음을
스스로의 인생에 자신이 없던 한 사람을
너무도 간절하게 도우려고 했던
내 마음만 정리하면 된다.
뜨거운 여름날의 끝은 시원한 바람으로 다시 시작될 것이다.
keyword
마음정리
책상정리
인생언니
소속
자이언트
직업
출간작가
일과 삶, 일상의 기록을 사진과 글로 남기며 행복합니다.
구독자
73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어떤 길이라도
취소
완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검색
댓글여부
댓글 쓰기 허용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