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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따걸 Jun 09. 2016

출장을 가장한 여행

Singapore

회사에서 교수님이 출장을 보내주셨다. 그곳은 싱가포르였다.

싱가포르 하면 떠오르는 건 쇼핑의 천국, 치안 제도가 아주 좋은 곳, 그리고 깨끗한 나라!

유일하게 껌을 안 파는 나라이다.


이번 출장이 더 좋은 이유는 교수님이 안 따라가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같이 간 선생님들 중 한 분은 자녀가 2명 있는 선생님인데 남편과 아이들 속에서 해방되어 행복해하셨으며 나머지 한 분은 시집을 안 가신 여자 부장님이셨다. 우리 셋은 '여자'라는 공통점으로 쇼핑과 먹거리와 동남아 중에서 최고로 여행하기 좋은 싱가포르에 간다는 사실만으로 칠렐레 팔렐레 하고 있었다. 그래도 내가 총무를 담당하고 있어 긴장하고 막내라는 위치에서 잘 모셔야 한다는 압박은 아주 조금 있었지만 작년 베트남 간 거에 비하면 아주 나이스 했다.


토요일 오후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에 밤에 도착했다. 싱가포르 하면 유명한 호텔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모두 가지만 너무 비싸기도 하고 회사 돈으로 가는 거라 차마 예약을 못했다. 그래도 좋은 곳에서 지내고 싶어 아주 후지지는 않고 4성급으로 갔는데 나이 지긋한 분들이 많이 보였고 가족단위로 오는 사람들이 많았고 아주 조용한 분위기였다. 조식은 아주 훌륭했다. 각종 과일과 빵과 브런치 음식들로 차려져 지내는 내내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일요일 아침 조식을 먹고 여행객 모드로 세팅을 하고 택시를 타고 '오차드로드'로 향했다. 오차드로드에 '아이온 몰' 안에 있는 딤섬으로 유명한 '파라다이스 다이너스티'를 갔다. 이곳에 시그니처 음식은 8가지 맛인 샤오롱 바오이다. 육즙이 살아있다. 그리고 싱가포르에 음식점 이용하는 팁이 하나 있는데 물이나 물티슈, 밑반찬들이 모두 유료여서 꼭 확인하고 먹어야 한다.


8가지 맛 샤오롱 바오


그리고 폭풍쇼핑을 했다는.... 3명의 여자가 합쳐서 구두를 6켤레나 샀다. 브랜드는 'pedro'와 'charles and kieth'. 한국에서는 10-20만 원대인데 여기는 5-10만 원대이다. 품질이 그렇게 고퀄리티가 아니어서 한국에서는 뭔가 사기가 싫은 가격이다.


두 번째로 향한 곳은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여기는 꼭 가봐야 할 곳!!

여기서는 3곳을 보면 된다. 플라워 돔과 포레스트 돔 그리고 슈퍼트리 쇼.

내가 작성한 순서로 봐야 한다. 감동이 배가 되는 순서이다. 포레스트 돔은 들어가자마자 아주 높은 인공폭포를 멋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 하이라이트인 슈퍼트리 쇼!!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꼭 확인하여 갈 것을 추천한다. 15분 정도 야외에서 야경 쇼로 아주 멋지다.


슈퍼트리 쇼 !!


이제 저녁을 먹으러 '라우 파 삿(Lau Pa Sat)'으로 갔다. 여기는 야시장 느낌이다. 물론 낮에도 문을 열지만 밤에 더 활기찬 곳이다. 싱가포르 맛집을 검색하면 칠리크랩으로 유명한 점보 레스토랑이 나오는데 거기는 예약을 하면 가지 못하는 곳이다. 관광객들이 주 손님들이고 아주 배가 불러서 불친절하기로 유명한 데다가 엄청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칠리크랩을 맛보기 위해 우리도 이곳을 예약했는데 라우 파 삿에서 거의 절반 가격으로 아주 아주 아주 엄청나게 맛있게 먹었다. 한국 가는 날 마지막으로 한번 더 먹고 싶어 낮에 찾아갔는데 낮에는 영업을 안 해서 너무 슬펐다. 칠리크랩과 사테는 밤에만 판다... 하긴 사테는 꼬치요리인데 밖에서 땀 흘리면서 구우시는 걸 보면 낮에는 절대 못할 것 같다. 우리를 안내한 빨간 머리 언니가 있는데 한국말도 엄청 잘하고 장사를 아주 잘한다. 우리가 더울까 봐 거대 선풍기 아래에 자리를 안내해 주었다. 가게 된다면 꼭 빨간 머리 언니를 찾길!! 그리고 필수로 준비해야 할 준비물은 비닐장갑과 물티슈이다. 비닐장갑을 끼고 신명 나게 뜯어먹어 줘야 한다. 신명 나게 뜯어주고 나면 물티슈가 아주 간절히 생각난다. 그리고 사탕수수 주스도 꼭 함께 먹어야 한다. bun도 꼭 주문해서 칠리크랩 소스에 찍어 먹으면 퐌톼스틱 ~ 사테 옆에 있는 무같이 생긴 건 떡인데 사실 아무 맛도 안 나므로 꼬치만 시키길 ㅎㅎ


참 빈약해 보이지만 엄청 맛있다 .. 또 먹고 싶다 ㅠㅠ


그다음 날부터 이틀 동안은 학회장에서 에어컨이 너무 강해서 덜덜 떨며 영어 듣기 평가를 했다.


학회가 끝나고 나서 나이트 사파리를 갔는데 밤이라 동물들이 다 자고 있다. 버스를 타면서 사파리를 도는데 가끔은 버스 가까이 동물들이 있어 화들짝 놀래기도 하다가 너무 무서워 그냥 쏘쏘 ~


싱가포르에서 또 유명한 게 싱가포르 칵테일인 싱가포르 슬링이다. 1915년부터 시작된 100년의 역사가 있는 칵테일이다. 원조 싱가포르 슬링은 래플스 호텔 안에 있는 '롱바'이다. 하지만 우리는 롱바까지는 가지 못하고 호텔 앞에 있는 펍에 가서 마셨다. 그냥 달달한 알코올이 들어간 술인데 마시고 나니 얼굴이 정말 달아올랐다.


한국으로 가는 마지막 날에는 싱가포르의 상징인 머라이언 동상을 한번 봐주고 역시 폭풍쇼핑을 해주어야지~

정말 여기는 파라다이스였다. 없는 것이 없는 남대문 시장 같은 느낌이랄까? 바로 '무스타파'

여기서 주로 선물을 많이 사간 다고 한다. 히말라야 수분크림, 달리 치약, 카야잼, 호랑이연고, 부엉이 커피, 히포 킨더초콜릿(담에는 이것만 엄청 사 오고 싶다. 너무 맛있어), 선생님들은 칠리크랩 소스랑 각종 향신료들을 엄청 담으셨다. 면세보다 여기가 더 싸니 꼭 무스타파를 가세요! 그리고 면세에서는 TWG를 사세요! 찰스 앤 키스 신발도 면세가 더 저렴했다.


여자가 여행하기에 아주 좋은 나라이다.

그리고... 교수님 죄송해요 2년 차 나부랭이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하하하 ^^;; 잘 놀다 왔습니다.

다음에는 사랑하는 사람이랑 가야지


SEE U AGAIN SINGA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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