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밤하늘

by 샹송



걸음을 멈추고 바라다본 하늘에서 달빛은 유독 밝다. 구름은 달을 품고 낮보다도 더 눈이 부셨다. 달은 구름 뒤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났다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어느 날 밤처럼 안개 같은 구름 뒤로 바람과 춤을 췄다.

바람에 춤추지 않는 것은 없다.


포근하게 부는 바람이 살결에 와닿자 분위기가 무르익고 그 사이 낭만이 생겨났다. 바람은 스쳐가고 그것을 키우는 것은 나의 몫이니. 이런 밤이면 듣고 싶은 노래가 더 없을 때까지 거닐어도 좋을 것이다. 밤새 달빛만 밝고 나는 어둡기만 하여도 어떤가. 어둠을 밝히는 작은 반짝임도 어둠 그대로도 좋다. 그러니까, 밤을 좋아한다.


가까이서 초여름 냄새가 실려왔다. 벌써부터 이번 여름이 더울 거라 해도 기억 속 여름밤은 언제나 오늘 같은 것이기에. 끈끈하고 습기 찬 여름의 공기는 지금의 바람과 싱그러운 풀냄새로 덮어놓고 파랗게 여름을 날 것이다. 푸른 밤하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