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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이 Jun 01. 2024

콜롬비아 선거현장 (2)

복작복작 투표현장

https://brunch.co.kr/@atworld/3

투표현장을 가기까지의 과정은 윗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콜롬비아 아르메니아에서 1박 후 무거운 분위기 속의 선거개회식을 마치고 들린 투표소. 곳곳에 방패와 장총을 든 군인들이 배치되어 무거운 분위기가 한결 가중되었다.


투표소에 의무적으로 배치되는 경찰들은 투표소 보안과 치안유지뿐 아니라, 유권자 명부 확인을 돕고 투표소를 안내하며 다리가 불편한 유권자 이동 지원 등등 크고 작은 일들을 돕는 모습이었다. 각 투표소에는 군인과 경찰이 배치되어 유권자들은 입구에서 가방 검사를 한 후 투표소에 입장이 가능했다.  

첫 번째 들린 투표소는 학교 내 강당이었는데 한국과는 달리 한 장소에 여러 투표소가 배치되어 있었다.

다만 투표소 배분이 다소 기계적이고 행정편의적으로 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투표소당 평균 배분되는 유권자숫자는 350명 정도인데

가령 같은 장소 내 한 투표소는 계속 사람들이 오고 바로 옆에 있는 다른 투표소는 사람이 오지 않아 그 투표소 요원들은 몹시 한가한 모습이었는데. 투표소에 배분된 사람 숫자도 차이가 났고 상시 거주자들이 아닌 유권자들로 구성된 투표소도 있었다.

콜롬비아 지방선거 투표용지들

두 번째로 들린 곳도 콜롬비아 퀴니도 주 아르메니아 지역의 학교였는데 학교 전체를 여러 투표소가 쓰고 있는 모습이었다. 교실 하나에 투표소가 ㄷ자 모습으로 3곳의 투표소가 한데 모인 모습. 아래 사진에서 분홍색 긴 머리를 한 사람과 같이 서있는 사람들은 콜롬비아 국내 참관인들이었는데 이들에게는 별도의 의자도 제공되지 않아 투표소 한가운데 서서 참관하는 모습이었다.

투표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로, 아침부터 유권자들이 줄을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권자는 ID 카드로 유권자 명부에 신원을 확인하고 투표소 요원은 해당 유권자 이름 옆 서명하고 투표 티켓을 유권자에 배분한다. 유권자는 확인용 명부에 서명하고 지문도 찍는다. 콜롬비아 지방선거 투표용지 5종은 유권자가 직접 가져가는 모습이었다.

같이 갔던 페루 청장님은 유심히 유권자, 투표관리 요원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인터뷰도 진행하며 정말 세심히 관찰하는 모습이었다. 세 개의 투표소가 교실 하나에 복작복작 모인 곳에 50분 이상 있다 보니 산소가 부족해졌다.

투표소에서의 선거는 무덥고 복작복작한 분위기에서 이어졌다.

다만 기표대가 있는 위치가 좀 어두워 보였고, 유권자가 투표소를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투표센터 위치 안내가 좀 더 친절하게 이뤄져야 할 것 같았다. 또한 수십 개의 투표소가 한 곳에 모여있는 투표센터 특성상 투표센터 내에서 본인의 투표소가 어디인지 잘 찾을 수 있는 표지판 설치도 필요해 보였다.


장애 유권자용 기표대는 제대로 설치되지 않는 모습이어서 거동이 불편한 장애유권자가 불편하게 기표하는 사례가 있었고, 또한 노령의 유권자가 기표를 할 때 같이 온 가족이 도와주는 모습이었는데, 어디서는 비밀투표원칙상 안된다 하고 어디서는 허용되는 모습들이 보여, 선거인 투표 보조를 허용하는 규정 개선 또한 필요해 보였다.


또한 청년들의 투표율은 여전히 낮은 모습도 보였다.

투표 마감 후 투표소에서 개표를 하며 개표현황은 중앙센터로 전송되는 모습이었다.

기표 중인 유권자.


개표현황을 실시간 안내하는 미디어센터라던지 전체적인 선거안내 홍보물 관련 브랜딩, 투표소 요원 업무 가이드라인 책자도 시계모양으로 시간대별로 잘 만든 모습이었다. 전반적으로 외부에 대한 홍보나 외형적인 것은 화려한 모습이었고 좀 더 내실을 갖추면 유권자들과 관리 요원들 모두 조금 더 편한 환경에서 선거에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귀국은 네덜란드를 거쳐 돌아왔다.  


다음 편은 올해 있었던 인도네시아 선거참관, 곧 있을 유럽의회 선거 참관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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