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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rabooks Aug 12. 2020

명상의 효과

알게 모르게 좋은 것만 주는구나

구글 명상 수업을 듣는데, 코치님께서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 명상을 일상생활에서 자주 한 사람은 더 많은 기회를 찾고, 빠르게 부정적인 기운에서 빠져나오고 집중을 더 잘할 수 있다고 했다.

  

첫째, 빠르게 부정적인 기운에서 빠져나온다?

명상의 핵심은 순간을 알아차림에 있다. 슬픈 감정도, 화나는 감정도, 짜증 나는 감정도 알아차리는 순간 거품이 되어 사라진다. 원리는 단순하지만 사람이란 게 감정에 소용돌이 치면 그 폭풍을 빠져나기 어려운 법이다. 그래서 명상도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명상을 제대로 배워본 건 몇 주 전 구글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여전히 나는 감정 컨트롤이 안 되는 한 낱 감정이 휘둘리는 인간에 불과하지만 가끔 그런 감정을 달래는 목소리가 들리곤 한다.


지금 짜증이 많이 났구나.

지금 화가 났구나.

지금 불만이 많구나.


그렇게 문득 알아차림의 목소리가 들릴 때 조금씩 내가 훈련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알았다. 감정을 깨닫는 속도가 빠를수록, 감정에서 빠져나오는 시간도 빨라짐이 분명했다.


둘째, 더 많은 기회를 찾는다.

신기하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 미쳐 이직할 곳을 찾지도 않고 호기롭게 퇴사하고는,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연락을 받았다.  몇 달 전 이력서를 보낸 회사에서, 공석이 났다는 것이다.

 

당시 나는 명상 코치 선생님과 몇 번 통화를 나눴다. 눈물 콧물 질질 짜며 힘든 회사생활을 토로했고, 선생님은 눈물이 나는 이유를 계속 물어봤다. 한편으론 마음에 있는 감정을 풀어주기 위해 질문이었고, 한편으로는 말하고 난 뒤 감정을 놓아주었을 때의 가벼움을 느끼기 위한 것이었다.


분하게 힘든 감정을 온몸으로 겪고, 감정을 이해해주자 기회들이 보였다. 현실은 마음을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풀어진 마음 안에는 기회와 행운이라는 새로운 출발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더 좋은 분위기의 회사와, 좋은 사람들로 둘러싸여진 환경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매 순간이 행복하진 않더라도, 적어도 '당분간은 떠나지 않겠다'는 회사를 찾았다.


셋째, 집중을 더 잘하게 된다?

명상과 집중이 무슨 상관인지 의아해 할 수 있다. 구글 명상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나는 이직을 하게 되었다. 갓 명상 수업에서 배운 것들을 적용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일을 하다 보면 마음에 부담감이 생길 때가 있다. 업무 자체에서 오는 어려움도 있고, 사람 간의 관계에서 생기는 무거운 마음도 있다.


무엇보다 내가 명상을 통해 발전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업무를 대하는 태도이다. 빨리 처리하지 못하고 혼자 전전긍긍하는 업무를 두고, 명상을 하기 시작했다. 가슴이 턱턱 막히는 과제들 앞에서 깊은 심호흡을 딱 다섯 번을 해보자. '어려운 과제이지만, 분명 해결할 점이 있을 거야'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용기가 생기면 해결점을 적극적으로 찾게 된다. 결국 일에 더 집중하게 되면서 해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일도 해낸다. 그렇게 조금씩 또 한 단계 성장을 하게 된다.


인간관계에도 명상을 대입해본다. 질투를 하는 동료, 물증은 없지만 심증만 있는 뒤에서 안 좋은 이야기를 하는 동료.. 얼마나 많은 유형들이 회사에 존재하는가. 호흡으로 돌아간다. 어떠한 자극이나 반응에 나도 휩쓸리지 않고 나의 중심을 잡는 호흡이다. 호흡이 끝난다고 해서 문제는 풀리지 않지만, 문제를 대하는 나의 방식과 관점은 달라진다.


해결하려고 들었던 '주먹다짐 한 손'을 풀면서, 결과에 연연히 하지 않는다. 잘 되겠지. All is well을 기대하며 탁 놓아준다. 응어리진 감정이 없으니 일에 집중하는 게 더 쉬워진다.


명상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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