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을 위한 홈레코딩 핸드북 13 (통기타라인녹음)
어쿠스틱 픽업의 종류와 라인 녹음에 관해서
어쿠스틱 기타 라인 녹음
어쿠스틱 기타소리의 울림을 가장 잘 녹음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여러가지 이유, 예를 들어 홈레코딩 공간의 소음이 너무 심하다든지, 다른 악기와 같이 녹음해야 한다든지하는 경우에는 기타를 라인으로 녹음해야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기타를 라인으로 녹음하기 위해서는 진동을 전기로 바꾸어주는 장치인 '픽업(pickup)'이 필요하다.
어쿠스틱 기타에 사용되는 픽업의 종류는
1. 사운드 홀에 설치하는 픽업 (soundhole pickups)
2. 콘텍트 픽업, 트랜스듀서 (contact pickups, transducers)
3. 세들밑에 설치하는 픽업 (under saddle piezzo pickup)
4. 내부에 설치하는 마이크 (internal mic)
등이 있다.
1. 사운드 홀에 설치하는 픽업
전기기타와 같은 원리로 픽업에 설치된 자석위로 어쿠스틱 기타의 쇠줄이 움직이면서 전기를 만드는 원리이다. 자기장에 금속물체가 움직이면 '전자기 유도현상'이 만들어지며 이로 인해 전기가 발생하는 발전기의 원리와 흡사하다. 기타의 줄이 쇠로된 재질이어야 하므로 나일론줄을 사용하는 기타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픽업의 구조와 원리
https://www.seymourduncan.com/blog/the-tone-garage/the-anatomy-of-single-coil-pickups밑판과 윗판에 원통형 자석을 설치하여 자기장을 형성하고 이 주위에 구리 코일을 감아 코일의 양쪽끝을 연결한다. 기타의 금속줄이 자기장위에서 흔들리면 이로 인해 유도전기가 만들어지고 이렇게 만들어진 전기는 코일의 양쪽끝을 통해서 출력된다. 이 때 출력되는 전기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자석의 강도, 코일의 굵기와 길이이다. 출력되는 전기량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은 음색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마그네틱 픽업에 관해서는 차후 일렉트릭기타 녹음에서 보다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사운드홀 픽업의 이점은 바로 편리함이다. 기타를 개조할 필요없이 사운드 홀에 장착하여 기타소리의 증폭이 필요할 상황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별도의 건전지를 사용할 필요가 없고, 볼륨조절 노브도 없는 아주 단순한 패시브스타일의 픽업에서 부터, 건전지를 사용하여 볼륨조절, 이퀄라이징등 프리앰프의 기능도 갖추고 있는 액티브 스타일까지 다양하게 있으며 가격도 아주 다양하다.
사운드 홀 픽업 제조사로는 Seymour Duncan, Fishman, DiMarzio, D'Addario Planet Waves, Dean Markley, EMG, LR Baggs 등이 있다.
2. 콘텍트 픽업 (Contact Pickup)
콘텍트 픽업은 압력의 변화를 전기로 변환하는 원리이며 이러한 형태의 픽업은 피에조 픽업(piezzo pickup)이라 부른다. 이 압력의 변화는 악기의 진동수 즉 주파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악기가 연주될 때 나오는 음압의 변화에 따라 픽업이 수축과 팽창을 하며 전기를 만들어 내는 원리이다. 이 때 발생하는 전기의 전압은 상당히 약해서 일반적으로는 프리앰프를 통해 이 전압을 증폭해서 사용한다.
마그네틱 픽업은 줄의 떨림을 전기로 변환하는 방법이라 어쿠스틱 기타의 울림보다 줄의 떨림이 더 중요하다 볼 수 있고, 콘텍트 픽업은 악기의 진동을 전기로 변환하는 방식이라 줄의 떨림보다는 악기의 울림이 픽업에 더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콘텍트 픽업이 악기의 울림을 보다 잘 전기로 변환 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콘텍트 픽업은 어쿠스틱 기타의 사운드 보드인 상판에 설치를 한다. 하지만 기타의 상판의 울림이 가장 좋은 위치가 어디인지 찾는데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악기의 울림이 좋은 위치에 콘텍트 픽업을 설치하여야 할 것이다.
콘텍트 픽업은 아주 작고 가벼워서 사용하기 편하지만 피에조 픽업의 구조상 작게 칠 때는 두배로 작게, 크게 칠때는 두배로 크게 전기로 변환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는 연주자의 연주 다이나믹을 과장되게 만들어 자연스러운 연주에 방해가 되기도 하며 이 현상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또한 피에조 픽업의 다이나믹의 과장은 녹음시 피크를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사용시 주의하여야 할 것이다. 콘텍트 픽업은 사용해서 녹음할 경우에는 녹음 레벨의 헤드룸을 충분히 확보해야 할 것이다.
3. 세들밑에 설치하는 픽업 (under saddle piezzo pickup)
https://kksound.com/products/fantastick.php#simple2세들밑에 설치하는 픽업 역시 피에조(piezzo)방식을 사용한다. 어쿠스틱 기타의 현이 새들을 통해 브릿지로, 그리고 이 진동이 상판을 울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새들(saddle)은 현의 진동을 상판에 전달하는 중요한 부분이므로, 새들밑에 피에조 픽업을 설치하면 현의 진동과 상판의 진동을 효과적으로 전기로 변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픽업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엔드핀이 들어갈 구멍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기타 픽업 전문가에게서 시공을 받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집에서 혼자 하다간 기타를 아주 못쓰게 만들 수도 있다. 그리고 위에서 설명하였듯, 피에조 픽업은 프리앰프로 필요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타의 측면판을 뚫어 프리앰프를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설치하기전 충분히 고민하고 전문가에서 시공을 맡겨야 하겠다.
4. 내부에 설치하는 마이크 (internal mic)
어쿠스틱 기타 내부에 마이크를 설치하는 경우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내부에 마이크만 설치하는 제품 보다는 기타 내부의 브릿지에 피에조 픽업을 설치하고 이와 함께 콘덴서 마이크를 사용하는 제품이 더 많이 있다.
https://reverb.com/news/choosing-the-right-pickup-for-your-acoustic-guitar왼쪽 그림은 기타 내부에 마이크와 픽업을 설치한 것을 보여주는 사진이며 실제 설치할때 뒷판을 뜯어 내어 설치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마이크와 픽업을 섞어서 사용한다해서 브랜딩 시스템(blending system)이라 말하여, 피에조 픽업의 소리와 콘덴서 마이크의 소리를 원하는 만큼 섞어서 음색을 만들수 있는 장점이 있고 음질 또한 상당히 좋다. 기타 내부에 설치되는 형태로 외부 잡음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와 홈레코딩에서 그 장점이 최대로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스템 역시 전문가에게 설치를 맡겨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로는 LR Baggs, K&K, Fishman등이 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
어떠한 형태의 픽업을 사용하든지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하는 방법은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악기인풋(INST input)단자에 연결하여 사용하면 된다. 'INST'를 선택하면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마이크 신호가 아닌 악기신호 즉 악기잭(55잭, 기타잭, TS잭)의 신호를 입력한다.
하지만 보급형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마이크 프리앰프는 마이크 신호를 증폭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에 좀더 나은 음질의 어쿠스틱 기타소리를 라인으로 녹음하고 싶다면 악기 레벨의 전기 신호를, 마이크 레벨의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D.I box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D.I box
D.I box는 Direct Injection box의 줄인말이다. 악기에서 출력되는 전기를, 마이크에서 출력되는 전기신호와 비슷하게 낮추어 마이크 프리앰프를 최대로 활용할 때 사용된다. 보급형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면 이 디아이를 사용하여 마이크 프리앰프의 성능을 최대로 활용하자. D.I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일렉기타와 일렉베이스의 녹음에서 보다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연결 방법은 먼저 어쿠스틱 기타의 라인을 D.I box에 연결하고 D.I box의 아웃풋을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마이크 입력에 연결하면 된다.
체크포인트
1. 기타에 설치된 혹은 설치할 픽업의 종류는 무엇인가?
2. D.I를 사용하여 마이크 프리앰프를 최대로 활용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