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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부 Dec 09. 2018

재즈 365 001 (My Foolish Heart)

Bill Evans Trio

언제 들어도 좋은 곡이다.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비가오면 비가 오는 대로... 아침에도 밤에도 잘 어울린다. 커피나 차와도 좋고 와인이나 맥주랑도 잘 어울린다.


피아노 연주자 빌 에반스 Bill Evans의 연주로 처음 들었던 것 같다. 이 노래를 들을때면 어느덧 긴장과 마음이 풀어졌다. 이 곡이 수록된 'Walts For Debby' 앨범을 나는 몇번이고 다시 들었었다. 난 빌 에반스가 참 좋다. 그의 서정적이며 아름다운 선율과 그리고 감추어진 그의 열정과 슬픔... 그래서 난 그가 좋다.


빌 에반스 트리오의 연주를 들은 한참 뒤에야 가사가 있는 곡인지 알았다. 가사를 알고 들으니 노래가 더욱 좋아졌다. 토니 배넷의 노래와 빌 에반스의 피아노. 충분하다.


My Foolish Heart

작사: Ned Washington 작곡: Victor Young

연주: 토니 배넷 Tony Bennett, 빌 에반스 Bill Evans


https://youtu.be/8M0qpPFeNP0


Lyrics 가사


The night is like a lovely tune

이 밤은 사랑스러운 음악같습니다
Beware my foolish heart

내 바보같은 마음을 조심하세요
How white the ever constant moon

달이 얼마나 하얗게 빛나는지
Take care my foolish heart

내 바보같은 마음을 부탁합니다


There's a line between love and fascination

사랑과 매혹적인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That's hard to see, on an evening such as this

오늘 같은 저녁엔 그 차이를 보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For they both have the very same sensation

사랑과 매혹적인 것의 감각은 아주 똑같습니다
When you're locked in the magic of a kiss

우리가 키스의 마법에 사로 잡혀 있을때는 말이죠


Her lips are much too close to mine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에 너무 가까이 있으니
Beware my foolish heart

내 바보같은 마음을 조심하세요
But should our eager lips combine

하지만 갈망하는 입술이 만나면
Then let the fire start

그럼 불길이 시작됩니다


For this time it isn't fascination

이번엔 매혹되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Or a dream that will fade and fall apart

희미해지고 부서지는 꿈도 아니죠
It's love, this time it's love

이것은 사랑입니다. 이번엔 사랑입니다
My foolish heart

내 어리석은 마음의


가사를 나중에 아는 것도 전혀 나쁘지 않았다. 제목과 멜로디 그리고 그들의 연주는 곡의 거의 모든 것을 말해 주었다. 가사는 여기에 풍미를 더하여 줄 뿐...


https://youtu.be/gd6ludbOFps


왈츠 포 데비 Walts For Debby, 

1961년 6월 25일 녹음을 하고 다음해인 1962년 3월에 발매된 앨범이다. 


피아노에 빌 에반스 Bill Evans 

더블베이스는 스캇 라파로 Scott LaFaro 그리고 

드럼엔 폴 모션 Paul Motian이 연주하였다. 


슬프게도 전설의 베이스 연주자 스캇 라파로는 이 앨범을 녹음한 10일뒤에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의 베이스연주는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http://www.aht1985.com/village-vanguard-50-mondays/#&gid=1&pid=1

이 앨범은 뉴욕 빌리지 뱅가드 Village Vanguard, New York City 에서 녹음되었다. NYU를 다닐때 워싱턴 스쿼어 Washington square를 지나 웨스트 빌리지 West Village로 가면 7th Avenue에 있던 조그만 재즈 클럽. 그 좁은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콤콤한 맥주냄새와 오래된 건물냄새가 나지만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눈앞에서 펼쳐지던 음악때문이었겠지...

http://www.aht1985.com/village-vanguard-50-mondays/#&gid=1&pid=3

눈을 감고 음악을 들으면 피아노의 선율과 함께 당시 빌리지 뱅가드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때론 눈을 감아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왼쪽에 앉아 있는 커플, 조용히 이야기하는 사람들, 조심스레 기침하는 사람, 웨이트리스가 나르는 접시 부딪치는 소리, 커피잔을 휘젖는 커피 스푼, 이 모든 소리들 마저 음악의 일부가 되어 영원히 남겨져 있다.


'My Foolish Heart' 재즈라는 단어와 함께 떠오르는 나의 첫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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