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현부 Dec 15. 2018

재즈 365 002 (For All We Know)

Keith Jarrett & Charlie Haden 'Jasmine'

JASMINE


2010년 5월 10일 발매


Piano: Keith Jarrett

Bass: Charlie Haden


ECM label


https://www.youtube.com/watch?v=JsR7J5t5VLg

For All We Know from 'Jasmine' Keith Jarrett & Charlie Haden


킷스 자렛과 찰리 헤이든의 듀오 앨범에 있는 첫번째 곡이다. 


For All We Know


1934년 작곡 J. Fred Coots 작사 Sam M. Lewis


'자스민'은 나도 모르게 먼저 손이 가는 앨범이다. Keith Jarrett의 피아노와 Charlie Haden의 베이스를 듣고 있으면 편안해 진다. Keith Jarrett은 1945년 5월생, 지금 73세의 할아버지, Charlie Haden은 1937년 8월 6일에 태어나 2014년 7월 11일, 그의 생을 마감하였다. 


이 앨범은 2007년에 Keith Jarrett의 집에서 녹음되었다.


할아버지 두분의 연주에는 여유가 있다. 마치 한잔의 차를 향부터 맛까지 차근차근 음미하듯 말이다. 이 앨범은 두 사람이 30년만에 다시 만나 녹음한 앨범이다. 두 사람의 음악 세계는 많이 다르지만 할아버지가 된 두 사람이 편안하게 차를 나누듯 서로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참 시간이 빠르네, 찰리 형', '그러게, 그래도 이렇게 같이 연주하니 참 좋구만, 킷스 동생'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시작하듯 말이다.


20대에는 화려한 연주를 하는 사람들이 좋았다. 현란한 손놀림, 빠른 속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테크닉... 20년이 지나니 이런 음악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종종 부담스러울때가 있다. 난 그저 편안한 의자에 앉아 한잔의 차와 책 한줄 읽고 싶었을 뿐인데 말이다.


개를 키웠었다. 아주 커다란 골든리트리버, 이름은 맥스였다. 아주 무던한 이 놈은 내가 의자에 앉아 있으면 어느새 다가와 나의 허벅지에 부드러운 자기의 얼굴을 대고 나를 보곤하였다. '난 니가 좋은데, 너도 내가 좋아?'하듯 말이다. 아무말 없이 그 놈의 이마를 쓰다듬었다. 맥스는 눈을 감고 편안히 내 손길을 즐겼다. 말은 피곤하다. 그래 말은 참 피곤하다.


기다길 줄도 알아야지 


5초도 못 기다리나? 조급해 하지말자. 여유를 가지자. 이 곡은 재생후 5초정도에 시작한다. 5초도 못 기다리는 내가 참으로 우습기만 하였다. 재생후 음악이 안나와 '뭐가 잘못되었나?' 생각하기곤 하였다. 5초는 숨을 쉬는 시간이다. 이야기를 시작하며 숨을 들이쉬듯이 말이다. 그리고 시작한다 멜로디와 간단한 코드의 피아노, 코드하나에 베이스노트하나... 


Keith 할아버지는 기분이 좋은듯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멜로디를 따라 부른다. Keith 할아버지는 자주 그런다. Keith 할아버지가 가수가 아닌것이 천만 다행이다. 그건 자신도 잘 알것이다. Charlie 할아버지는 집게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으로 두꺼운 더블베이스의 현을 어루만지듯 튕긴다. 더블베이스의 따스하고 부드러운 음이 온 방을 가득채운다.


For all we know, we may never meet again 노래하듯 멜로디는 공기속으로 미끄러진다.


차가운 날,  따뜻한 물 한잔을 마시며, 연주하는 두 할아버지와 맥스를 생각해 본다.

Good Bye, Charlie.

Good Bye Maxx


우리 둘다 알고 있잖아? For All We Know



들으면서 종종 생각했었다 '원곡이 있겠지?, 나중에 들어봐야지!'하고 몇년이 지났다.


가사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곡을 듣다보면 그런 생각은 금방 잊혀졌다. '가사를 알고 들으면 더 좋겠지, '가사를 몰라도 전혀 나쁘지 않은데..' 상대방을 이해하는데 언어의 역할은 30퍼센트 미만이라고 하지 않는가?


가사를 읽어 보았다. 애잔한 사랑 노래도 좋지만, Keith Jarrett의 피아노와 Charlie Haden의 말 없는연주도 참 좋다. 왜 그럴때가 있지 않는가?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을때가 말이다. 말은 때론 피곤하다.


하지만 혹 사람 목소리가 그리울 때가 있을수도 있으니.....

Nat King Cole 버전


https://youtu.be/hiKxTaZ9AAI


가사 Lyrics


For all we know, We may never meet again

우린 알고 있잖아요? 우리가 다시 만날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Before you go, Make this moment sweet again

당신이 가기전에, 지금 이 순간을 달콤하게 만들어 보아요


We won't say Good night, Until the last minute

우리는 안녕이라는 인사를 하지 않을 거에요, 마지막 순간이 되기까지는


I'll hold out my hand, And my heart will be in it

난 내 손을 내밀거에요, 그리고 그 손에 내 마음이 있을겁니다


For all we know, This may only be a dream
우리는 알고 있잖아요? 이것이 단지 꿈일지도 모르는 것을


We come and go, Like a ripple on a stream
우리는 오고 갑니다, 마치 강물에 이는 물결처럼


So love me tonight, Tomorrow was made for some

그러니 오늘 밤 나를 사랑해 주세요, 내일은 다른것을 위한 것이에요


Tomorrow may never come, For all we know
내일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 않나요?







작가의 이전글 재즈 365 001 (My Foolish Heart)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