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인치 아이패드 거치대 사용기
내가 아이패드 그것도 아이패드 중에서 가장 큰 12.9인치를 사용하는 이유는 필기, 문서작성, 문서 읽기를 어디서든 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항상 이런 작업만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당연히 넷플릭스 영화감상도 빠뜨릴 수는 없다. 12.9인치가 크기는 하지만 그래도 휴대가 가능하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다. 휴대성이 매력인 아이패드에게 세워둘 수 있는 거치대가 필요한 것일까? 패드 종류의 기기를 사용한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필기, 문서작성, 문서 읽기 용도중 펜슬을 가지고 패드에 바로 필기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거치대는 거의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필기를 위해서라면 거치대는 없는 것이 더 편하다. 공책에 필기를 하듯 패드에 필기해야 하는데 거치대를 꺼내어 패드를 올리고 각도를 잡고 흔들리는 화면에다 필기할 필요는 없다. 아무 책상이나 내 무릎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아무 책상은 괜찮치만 아무 무릎은 곤란하다. 어쨌든 아무 책상이나 내 무릎위에 아이패드를 올려 놓고 애플펜슬로 글을 적다보면 미끌거리는 어색한 느낌은 있지만 연필과 종이라는 귀중한 자원을 절약하는 뿌듯한 느낌으로 미끌거림을 참고 글을 적는다. 그래도 유리위에 글을 적는 펜슬의 미끌거리는 어색함은 견디기 힘들다. 이럴땐 간단히 종이질감 필름을 화면에 씌우면 된다. 결과는 상당히 만족!
아이패드 12.9인치를 사용하는 중요한 이유는 노트북의 무게를 견디기 힘들어서였다. 아이패드는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 전원콘센트를 찾아 헤메는 번거러움에서 나를 자유롭게 해 주었다. 보통때는 아이패드와 애플펜슬만 꺼내어 사용하다가 필요하다면 키보드, 마우스와 합체해 노트북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무선키보드와 마우스를 따로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지만 무거운것 보다는 났다. 게을러져서 그런지 무거운 것이 싫어졌다. 가방을 메고 다니면 어깨도 아프고... 그리고 아이패드를 가지고 항상 문서작성을 하는 것이 아니니 필요할 때만 키보드와 마우스를 꺼내어 사용하는 나름 효율적인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문서작업을 하려면 아이패드를 바닥에 놓고 타이핑을 할 수는 없다. 안그래도 핸드폰 때문에 거북목이 되어 목에 디스크가 생기려하는데 아이패드를 바닥에 놓고 문서작업을 하면 목이 아에 기역자가 되어 버릴것 같았다. 키보드가 붙어 있는 아이패드 케이스도 사용해 봤지만 문제는 몇몇 앱들이 세로화면만 지원하는 앱이어서 이런 못된 세로화면앱을 보려고 고개를 왼쪽으로 꺽어 사용하다보니 이건 정말 뭔가 대책이 심각하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구입한 것이 세로와 가로 거치가 가능한 가성비의 지존! 다이소 패드 거치대를 구매했다. 각도 조절도 나름 자유롭고 무게나 부피도 별로 차지 하지 않고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조금 험하게 사용하도 미련이 없는 멋진 제품이었다. 왼쪽으로 고개를 꺽게 만들던 세로화면 앱들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아이패드를 세로로 세워도 튼튼! 하지만 바닥에 놓고 사용하는 거치대라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여야 하기 때문에 내 소중한 목뼈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외부에서 문서작업하는 것을 줄이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패드를 눈높이로 올려줄 수 있는 거치대가 필요했다.
아이패드를 눈높이로 올려줄 수 있는 거치대는 특히 문서읽기나 동영상 시청때 필수적이다. 패드를 들고 화면을 보는 것은 거의 자학 수준이라 볼 수 있다. 내가 사용하는 아이패드 프로 1세대 12.9인치는 약 700그람 정도인데 700그람의 무게라도 계속 들고 있으면 내가 왜 이걸 들고 영화를 보고 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 화면 높이를 딱 눈높이로 맞추어 줄 수 있는 거치대가 절실히 필요했다.
아까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다이소 거치대가 좋기는 하지만 고개를 숙이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목에 무리가 온다. 그럼 2천원짜리 거치대로 인해 생긴 목의 통증을 해결하기 위해 마취통증의학과에가서 도수치료를 두세번은 받아야 한다. 도수 치료한번에 8만원에서 10만원 정도이니 2천원짜리 거치대의 댓가치고는 너무 큰 손실이다. 몇 만원 아끼려다 몇십만원 낭비하는 아주 비효율적이고 신경질나는 경우이다. 20만원이면 친구들와 맥주를 꽐라가 될 정도로 먹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맥주값을 내가 내고 싶다는 말은 아니다. 이 사실을 깨달은 멍청한 친구가 기분좋게 맥주를 쏘는 상상은 참으로 즐겁다.
이야기하다보니 맥주로 빠졌다. 수제 맥주이야기를 좀 더 하고 싶지만 참고 다시 거치대 이야기로 돌아가자. 문서읽기나 동영상감상을 위한 거치대의 필수조건은 첫째 화면의 높이를 눈높이에 맞출 수 있어야 하고 둘째 두 손은 자유로와야 한다. 그리고 휴대도 가능해야 한다. 이렇게 까다로운 조건을 전제로 인터넷 쇼핑몰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12.9인치 아이패드의 거치가 가능한 거치대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렇게 몇일이 지났다.
하루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물론 거치대 이야기도 그중에 포함되었다. 아이링을 제작하는 AAUXX라는 회사에 다니는 친구가 자기 회사 제품중 이번에 출시할 거치대가 있다고 했다. 12.9인치도 거치가 가능하고 높낮이 조절과 각도 조절이 가능하고 화면을 가로로 세로로도 돌릴 수 있는 그런 제품이라며 자랑을 했다. 얼마냐고 물어봤다. 아직 출시 안했다고 아직 안 판다고 했다. '뭐지? 그냥 자랑질?' 그럼 언제 출시 되냐고 물어 보았다. 그건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뭐지? 이 정도면 약올리는 것이 확실한데... 때릴까?' 잠깐 고민을 했다. 한참 뜸을 들인 친구는 한번 써 보고 싶냐고 물어 보았다. 살짝 약이 오른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비굴하게 ^^ 웃음을 날리며 "제발요~"라고 말했다.
몇일이 지나 제품이 집으로 도착했다. 반가운 마음에 저녁을 먹다 말고 언박싱을 시작했다.
박스를 들어보니 생각보다 묵직했다. '든든하다고 해야하나?' 박스를 열어보니 제품박스를 뾱뾱이가 완벽보호를 하고 있었다. 뾱뾱이를 풀어보니 본체박스는 스크레치 하나없이 철벽보호! '음! 마음에 들어!' 그런데 아직 박스가 무거웠다. '들고 다닐 수 있으려나?'
제품 박스를 열어보니 플라스틱 몰드 안에 거치대가 잘 놓여 있었다. 설명서도 지프백에 잘 보관되어 있었다. 설명서를 치워 놓고 바로 조립 시도! 하지만 와인을 마시던 중이라 조립중 망가지는 불상사를 막기위해 설명서를 읽었다.
조립은 다 되어 있었지만 아이패드를 잡아주는 홀더를 암(지지대)에 끼워야 했다. 설명서를 읽어보니 '1. 홀더를 암에 결합한 후 홀더 조임링을 화살표 방향으로 돌려 암에 고정하세요'라고 설명해 놓았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화살표니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되는구나!'
암에 있는 톱이 모양과 홀더의 톱니 모양을 일치시킨 후 조임링을 시계 방향으로 두바퀴에서 세바퀴정도 돌리면 튼튼하게 장착되었다. '자, 다음은 아이패드를 끼워야지~'
홀더에 아이패드를 끼워보았다. 그런데 아이패드가 생각보다 커서 홀더를 당기다보니 홀더가 부러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되었다. '이게 들어갈려나?' 그래도 친구가 된다고 했으니 속는 셈치고 홀더를 최대한 늘려 아이패드를 끼웠다.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1세대가 홀더에 꽉 끼었다.
헤더를 최대한 늘리면 12.9인치 아이패드가 꽉 들어 맞는다. 그러니 다른 패드들은 아주 편하게 거치대에 장착할 수 있을 것이다. 2단으로 된 암은 적당히 조여져 있어 설명서와 함께 있는 육각렌치를 사용하지 않아도 높이 조절과 각도조절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헤더와 암을 연결하는 부분에 있는 볼헤더 조임레버를 충분이 조이지 않으면 아이패드가 계속 고개를 숙여 볼헤더 조임레버는 최대한 꽉 조여야 했다. 손이 좀 아팠다. 하지만 눈높이로 보는 아이패드의 화면은 왠지 낮설었지만 고개도 눈도 편했다.
그러다 문득 '화면을 세로로 보려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때 간단하게 아이패드를 세로로 돌리면 끝~
거치대의 무게가 묵직한 것이 어디에 놓아도 마음이 든든했다. 큰 딸아이 탈색하기 위해 욕실에서 아이패드로 유튜브를 볼 때도 마음이 든든! 각도도 높이도 자유롭게~
세면대 옆에 놔 두어도 묵직한 무게 덕분에 마음은 든든했다. 700g이나 되는 아이패드를 튼튼하게 잘 붙들고 있으려면 거치대도 튼튼하고 묵직해야 하는 것은 상식!
이제는 문서 작업도 컴퓨터 모니터와 대등한 높이로 맞출 수 있었다. 아이패드, 키보드, 마우스, 그리고 거치대만 있으면 어디든 내 작업실이 될 것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묵직한 거치대의 무게가 마음에 걸렸다. 들고 다닐 수 있을까?
불안한 마음에 거치대를 들고 욕실로 출동! 무게를 달아보니 1.4kg! 거치대를 들고 다니는 것은 깨끗하게 포기! 하기로 했다. 난 무거운게 싫으니까 ㅎㅎ
마음 같아서는 어디든 들고 다니며 고개 편하게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싶지만 든든한 무게가 오히려 휴대성을 떨어뜨려 집 밖으로 들고 다는 것은 깨끗하게 포기하고 외부로 나갈때는 다이소 거치대를 들고 다니기로 했다. 아픈 목에는 미안하지만...
하지만 집안에서 욕실로, 식탁으로, 주방으로, 거실로, 침실로 가지고 다니며 화면을 내 눈높이에 맞추어 동영상을 즐기기는 대만족!
그리고 얼마후 흡착식 받침과 책상 클램프 받침을 보내 주었다. 한번 써 보라고.
받침대를 분해를 해야하는데... 음... 좀 많이 번거러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장점:
1. 화면각도와 화면 높이 조절이 자유로움 (고개가 느~무 편함)
2. 든든한 무게로 안정감이 있는 안착 (내 소중한 아이패드를 잘 지켜줌)
3. 집안에서 어디서든! 동영상 감상이 자유로움 (특히 설겆이할때 영화 틀어 놓고 하면 설겆이가 즐거워지고 와이프도 대만족하는 1석 2조 효과!)
단점:
1. 든든한 무게가 휴대를 힘들게 함 (외부 휴대 포기)
2. 받침대 분리가 번거러움 (차량 장작을 위해 추가 구매를 심각하게 고려중임, 빨리 출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