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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딩하는 그니 May 25. 2024

남은 인생 10년

얼마 남지않은 인생, 여러분은 무얼 하고싶으신가요?


[1] 남은 인생 10년


얼마 전 "남은 인생 10년"이라는 로맨스 영화를 봤다. 제목처럼 주인공에게는 10년이라는 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아 그 사이에 겪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더 자세하게 적으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더이상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영화여서 재밌게 봤고 아직까지 여운이 남아있다.


이 영화들과 더불어 떠오르는 세 가지 책이 있다. 첫번째는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이고 두번째 책은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이며 마지막 책은 영화 <안녕, 헤이즐>의 원작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다. 이 책들의 공통된 부분은 바로 기간이 정해진 "죽음"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시한부, 자살 등 인간이 죽음에 직면했을 때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들게 했던 책들이었다.


무엇보다도 나에게 크게 다가왔던 것은, 평소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아 동기부여가 됐다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오직 살아가는 것, 생존과 삶에 대해서만 고민했었지 죽는다는 것에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오히려 죽음을 생각함으로써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그렇기에 시간을 더 소중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보통의 사람들은 가까운 미래에 죽음이 정해져있지 않다. 우연의 사고로 죽기는 하지만 사전에 언제 죽을지 아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기에 현재의 삶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적어도 몇 십년동안은 살아갈 수 있기에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버리는 경우가 있다. 내가 그랬다. 한국남자의 평균 수명이 80세가 넘어가는 지금, 더 오래 살 수 있기에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시간, 두 시간, 반나절, 한나절이 모여 일주일이 지나고 몇 달, 몇 년의 시간이 그저 흘러가는대로 지나갔다. 돌이켜보면 몇 주면 끝낼 수 공부를, 몇 달에 걸쳐 끝내는 경우도 있었으며 조금만 더 시간을 소중히 했더라면 더 많은 것들을 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시간의 소중함을 알지 못해 너무나 아깝게 흘려보냈고 다시는 주워담을 수 없게 됐다.


죽음을 곧 앞둔 어르신분들께서 하신, 인터뷰 내용을 본 적이 있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공통되게, "하고싶은 것을 하지 않고 망설였던게 제일 후회된다"고 말씀하셨다.


당시에는 현실의 벽으로 인해 되고 싶었지만 될 수 없었고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그 일들이, 미래에 와서 돌이켜보면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일이었고 망설였던것 뿐이라고. 그게 후회된다고 한다.


나보다 먼저 더 인생을 사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깨닫는게 너무나 많고 배워야할 것들이 무수히 많다는 걸 느끼게 된다. 이야기를 듣다보면 젊었을 때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하지 못해 아쉬워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조금만 더 젊었더라면,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해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것들도 있었다. 잃을게 많지 않은 나이에 더 많은걸 도전해보지 않았던 것,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지 않았던 것, 더 많은 곳을 돌아보고 경험해보지 않았던 것, 지금은 가정이 있어 쉽사리 도전할 수 없다는 것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되짚어보면 많은 이야기에서, 이미 시간이 흐르고 기회를 놓쳐버려 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았다. 결국은 시간이 중요한 걸림돌이었다. 적어도 미래의 나는 시간 때문에 후회하는 일이 없게 현재의 삶에 더 충실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려 한다.


오늘날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섰고 적어도 내가 살아있는 동안 100세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어떤 사람은 살 수 있는 시간이 늘었으니까 조금은 시간을 낭비해도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은 마냥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런 시간이 모여 어느덧 20대, 30대, 40대가 지나가고 다시 시작하려면 더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야 한다. 늘어난 시간을 그저 흘러가는대로 보내게 되는 것 뿐일 수 있다. 남은 인생동안 내가 하고싶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갈 것인지, 그저 사는대로 생각할 것인지는 각자가 선택하기에 달려있다.


적어도 나는 사는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생각대로 살아가고 싶다.


그게 내가 인생에서 추구하는 가치관이자 삶의 방향성이다. 한번뿐인 인생,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며 살아봐야 하지 않을까. 그러려면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순간의 쾌락을 참고 견디는 것이 미래의 내가 후회하지 않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시대의 평균수명은 50세도 채 안된다고 한다. 내 나이 만 26세, 조선시대로 생각하면 이미 절반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만큼만 더 살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아깝다. 매순간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절부절하다. 쉬고 있는 그 순간에도 불안한건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그게 마냥 싫지는 않다. 오히려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으니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더 빨리 나아가고 적응하려면 매 순간이 살아있고 소중해야 한다. 끝으로, 아래의 질문들을 나 자신과 독자 여러분에게 던져보며 글을 마친다.




당신에게는 얼마의 시간이 남아있나요?

죽음을 눈 앞에 둔 미래의 당신이, 후회하지 않을 현재를 살아가고 있나요?

지금 당장 죽는다면, 내일 죽는다면, 1년 후 죽는다면, 10년 후 죽는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시간이 흘러가게 그대로 두실건가요? 흘러가는 지금 이 시간이, 아깝지 않으신가요?




[1] 이미지 출저: https://i.namu.wiki/i/Zsq8Bkyk7a1K3ljAoR3AcziZAoJei0EtPSh0zssDrID4b9ovB6U4FUVdVkxqcpNeXK73gO_CNNxuXcYtSDpUCIDKIdz2DyXtNdW9_nZNALO5ZLAmNwn9-zzZJ28y7pCE3Hg9dsw8Xnz7BQUWWVT89w.we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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