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당신을 알고 있나요?
“너는 너 자신을 찾았어?”
이 질문으로부터 시작이다. 나 자신 찾기.
이 질문이 자아를 찾는 단초가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누구이며 이 삶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왔지만, 그것을 깨닫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나는 그 상태로 지금까지 왔기에, 세상에서 ‘나’가 제일 궁금하지만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찾아야겠다. 내 자아.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자기 자신을 알라는 이야기였겠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우선 나는 이곳에 확실히 ‘존재하고’ 있다. 분명히 나는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여기에 있는 ‘나’는 누구인가? 이름 따위가 아니다. 이름은 단지 내가 세상에 나오는 순간 부여받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름은 ‘내’가 될 수 없다. 나를 구성하는 요소중 하나일 뿐이다.
그렇다면 나를 구성하는 요소는 뭘까? 외모 + 성격이 나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구성요소는 겉모습과 성격, 생각하는 사고 회로와 ‘그 모든 것이 있게끔 영향을 준’ 것들이다.
나의 성격이 바뀌게끔한 사건이 있었다면, 내 행동이 바뀌게 한 책이 있다면, 그것 또한 지금의 나를 이루는 요소가 아닌가. 내가 살아온 환경, 사귀었던 친구들, 내가 습득한 지식들. 모든 것이 나를 이루는 요소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단일 개체의 몸뚱아리를 ‘자신’이라고 칭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나 자신’은 거대한 유기체 덩어리, 하나의 세계이다.
즉, 지금 이곳에 존재하는 ‘나’는 내가 지나온 인생의 흔적이며, ‘내 삶’ 그 자체인 것이다.
이로써 나는, 나를 알았다.
그렇다면 이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간단하다. 나를 즐겁게 하는 독서와 글쓰기, 그림 그리기를 하는 동시에, 태어나는 순간 ‘김정욱'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이 이야기가 죽음이라는 종장에 다다를 때까지.
이야기의 주체이자 관조자로서, 지나온 나날들을 되돌아보며 살아가는 것. 그래도 마지막 순간에는,
담담하게 웃으며 막을 내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