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조금씩 슬슬 움직이는 습관으로 쉽고 빠른 살림을 지향한다. 앞서 화장실 습기 완벽하게 잡는 방법에서 이야기한 대로 뭐든지 한꺼번에 해내려면 부담되고 힘들어서 못한다. 특히 살림은 더 그렇다. 큰 힘 들이지 않고 스트레스 없이 슬슬해야 고생스럽지 않게 해 나갈 수 있다. 매일 하는 살림. 놓을 수 없다면 조금은 쉽고 편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이번에는 화장실 청소 루틴이다. 화장실은 청소 전, 후 언제나 환기와 건조가 중요함을 잊지 말자.
1. 변기 청소는 에탄올
에탄올을 물에 약하게 희석해 분무기에 담아서 여기저기 잘 활용하는 편이다. 아기 장난감 소독할 때도 좋지만 이렇게 변기 커버 청소에도 아주 좋다. 칙칙 뿌리고 닦아주면 끝이다. 전기로 물청소가 힘든 비데 닦을 때, 뽀송뽀송한 건식 상태일 때, 세균 걱정 없이 위생적으로 쓰고 싶을 때, 늘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싶을 때.
최소한의 휴지로 편하게 닦아내거나 그것도 낭비라면 전용 수건을 사용하면 좋겠다. 아이가 쓰던 오래된 아기 손수건을 버리지 않고 청소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변기 청소용 · 물기 제거용으로 구분해서 쓴다. 조물조물 씻어서 널어두면 금방 마르니 관리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2. 최소한의 도구들 공중부양
바닥이든 선반이든 물건을 많이 두지 않는다. 크고 작은 물건이 있으면 일일이 치워야 하고 물기가 있을 때 닦아내기도 번거롭다. 치우고 정리하는 과정을 없애면 청소가 빨라진다. 쌓인 게 없어야 치울 게 없고 스트레스도 없어진다. 내가 시작한 뜻밖의 미니멀은 이렇게 청소에서 탄생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변기솔은 벽면에 부착된 케이스에 보관하며 공중부양 중이다. 욕조 앞 작은 선반에는 세제와 간단한 청소용품을 올려 두는데 만능클리너, 과탄산, 청소스펀지 정도이다. 에탄올, 청소수건, 청소솔 등 자잘한 물건은 벽장 한쪽 바구니에 모아 둔다. 청소솔 가격표 고리는 일부러 떼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어디든 편하게 걸 수 있도록 말이다. 쓰다 남은 치약도 바구니에 담겨있다. 예전에 작은 아이가 치약 뚜껑을 열고 통째로 물에 담그는 바람에 더 이상 양치는 못할 것 같아 청소용으로 챙겨둔 것이다.
3. 반짝반짝 스테인리스는 치약으로
집에 유통기한 지난 오래된 치약이 있다면 그냥 버리지 말고 청소에 써보자. 수전, 배수구 덮개 등 모든 스테인리스에 구석구석 발라주고 개운하게 물 뿌려주면 끝이다. 물 얼룩은 사라지고 반짝반짝 광이 나는 수전을 만날 수 있다. 다 쓴 치약도 버리기 전에 윗부분 잘라내고 쓱 닦아내면 끝까지 알뜰하게 쓸 수 있다.
4. 물청소는 샤워할 때 바로바로
샤워하면 여기저기 물 튀고 거품 튀고 주변이 물범벅이다. 편하게 내 몸 먼저 씻고 나면 샤워기로 욕실 전체도 한번 쓰윽 뿌려 찌꺼기를 씻어내자. 나오기 전에 스퀴지로 싹싹 쓸어주면 끝이다. 한 번씩 욕조에 물 받아서 아이들 물놀이 겸 목욕하는 날은 뜻밖의 대청소 날이 된다. 그냥 버리기 아까운 거품 물이 한가득이니 마음껏 신나게 청소를 해보자. 바가지로 팍팍 떠서 바닥과 욕조까지 닦아주면 따로 거품청소를 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맑은 물로 씻어내기 전에 반드시 스퀴지로 거품 물기를 1차 제거해 주는 일이다. 빨래할 때 탈수 후 헹굼 하면 세탁도 빨리되고 물이 절약되듯이 청소도 마찬가지다. 물도 아끼고 청소 시간도 단축시키고. 유일하게 공중부양 못하는 물건이 하나 있다. 우리 집 치약 사건의 주인공인 작은 아이가 쓰는 발판이다. 청소할 때는 변기 위에 잠시 뒀다가 평소에는 벽면에 세워둔다. 바닥에 계속 그냥 두면 발판에 붙은 고무에 습기가 차서 냄새나고 물때도 쉽게 생기게 된다. 이 또한 통풍을 위해 방향을 돌려가며 비스듬히 두는 것이다.
5. 알아두면 좋은 유용한 팁
수전은 냉수 방향으로 돌려두기
수전방향이 온수방향으로 되어 있으면 물을 데우려고 보일러가 작동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불필요한 난방비를 줄이려면 수전은 꼭 냉수로 돌려놓자.
변기 사용 전, 후 항상 커버 닫기
변기물 내릴 때 공기 중에 퍼지는 세균들. 평소에도 커버는 닫아 두고 변기사용 후에도 커버를 닫고 물을 내리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배수구에 한 번씩 뜨거운 물 부어주기
배수구에 한 번씩 뜨거운 물을 부어주면 악취, 막힘, 벌레퇴치 관리에 도움이 된다. 과탄산 또는 식초를 뜨거운 물과 함께 사용해도 효과가 좋다.
샤워 호스 주기적으로 세척하기
더 이상 세균 물로 샤워하지 말자. 때로는 보이는 곳 보다 보이지 않는 곳이 더 중요하기도 하다. 샤워 호스는 겉면뿐만 아니라 물이 통과하는 내부청소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 알고는 있지만 보통은 생각처럼 자주 쉽게 청소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반드시 주기적인 세척이 필요한 곳이다. 샤워기 자체는 3년마다 교체하는 것이 좋고 2-3개월마다 청소를 한다. 샤워호스를 분리하고 과탄산소다 또는 구연산을 푼 뜨거운 물속에 호스를 담근다. 시간을 두고 충분히 불리면 찌꺼기가 떨어져 나온다. 호스 겉면 틈새는 솔로 가볍게 문질러 세척하고 연결 부분은 흐르는 물에 헹궈낸다. 샤워헤드도 꼼꼼하게 씻어내자. 원래대로 결합 후 호스 내부에 남아있을 잔여물까지 빼내기 위해 2-3분 정도 물을 틀어놓고 흘려보내면 끝이다. 개운하게 청소하고 세균 걱정 없이, 매일 하는 샤워 깨끗한 물로 건강하게 씻어보자.
사소하지만
여러분의 쉬운 살림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