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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월 Aug 27. 2021

행주 하나도 미니멀하게 삶기

찬물에 행주 삶는 법

나는 과탄산소다 러버다.

집안의 대부분의 살림을 과탄산소다로 해결하고 있는 난 행주를 삶을 때에도 과탄산소다를 활용한다.

내가 행주를 삶는 방법은 조금은 독특하다.

바로, 찬물에 행주 삶기.

주방 하부장에는 늘 과탄산소다, 베이킹소다, 사각배달용기가 있다.

넬리 세탁세제를 모두 사용한 빈 통을 버리지 않고 과탄산소다 리필을 채워 사용하고 있다.

배달용기와 과탄산소다만 있다면 행주 삶을 준비는 끝이 난다.

배달용기와 함께 보관 중인 플라스틱 수저 하나가 나의 계량스푼이 되어준다.

소복하게  쌓은 과탄산소다를 세 숟갈 정도 넣어준다.

배달용기에 행주를 넣기 전 먼저 과탄산소다를 넣는다. 

과탄산소다가 물과 반응하며 탄산이 발생하는데 과탄산소다 위에 행주를 올려두면

탄산은 위로 상승하는 성질을 이용해서 더 세척이 잘 될 것만 같은 느낌 때문이랄까.

잘 깔아둔 과탄산소다 위로 그 날 사용한 행주 한 장을 올려준다.

물을 끓일 것 없이 바로 수돗물을 받는다. 행주가 잠길 정도면 충분하다.

배달용기 크기도 적당해 물 사용에 낭비가 없어서 좋다.

이렇게 물까지 받은 배달용기는 하부장 원위치로.

그날 사용한 행주는 바로바로 넣어서 삶아주고 있다. 뭘 엎지르지 않는 이상 행주는 하루 한 장이면 충분.

과탄산소다 뚜껑까지 잘 닫아주고 하부장 문을 닫아두면 행주 삶는 것도 가릴 수 있어 좋다.


과탄산소다는 찬물에서도 반응한다.

단지, 뜨거운 물 보다 반응속도가 느릴 뿐이다.


이렇게 찬물에 행주를 삶으면 발생하는 장점이 있다.


첫째로 지켜보고 있지 않아도 된다.

뜨거운 물로 행주를 삶았을 때엔 불앞에서 행주를 지켜보고 있었다.

행여나 흘러넘칠까 싶어 불앞에서 지켜보고 삼각 집게로 뒤집어주느라 다른 일은 거의 할 수 없었다.


둘째로 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

계속 뒤집어주지 않아도 되고 이튿날 아침에 헹궈서 널어주면 끝.

손이 많이 가지 않아 손목에 무리도 없다.


셋째로 호흡기에 부담이 없다.

과탄산소다는 뜨거운 물과 반응하며 가스가 발생하는데

이는 호흡기에 좋지 않아 반드시 환기를 해야한다.


살림하며 개인시간이 나질 않는다면 살림 프로세스를 바꿀 수 있는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찬물 담금 세탁으로 바꾸기만 해도 살림에 투자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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