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by 도토리






주말 출근을 하지 않고 쉬었다가 출근한 날에는 월요병이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

모르는 척 부지런히 머리를 굴리고 손을 움직여도 어긋난 톱니가 그저 각자 돌기만 반복하듯이 좀처럼 일의 진척은 없는 날이다. 하루라도 쉬면 안 되는 거였나 하는 미련한 생각이 들 정도로 시간은 더디게만 지난다.


꾸역꾸역 글자를 타이핑하고 그려지지 않는 그림을 그려 넣으며 가지 않겠다는 시간을 잡아끌고 오후까지 오기는 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별안간 흐려지고 번개도 친다. 곧이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소나기를 퍼부었다. 정말 퍼붓는다는 말이 가장 적당할 만큼. 뉴스에선 장마가 끝났다고 한 것 같은데라고 혼자 되뇐다. 나는 커피 사탕 껍질을 벗겨 입안에 넣고 굴리며 시원해 보이는 빗줄기를 아주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본다. 오늘은 사무실이 약간 더운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느끼는 온도와 달리 마음이 차갑다.



나는 여전히 자리에 앉아 있고, 마음은 빗속으로 걸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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