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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는 이별, 폐혈증이 남긴 메시지"

-한순간에 떠난 생명 앞에서 배워야 할 것들-

"예고 없는 이별, 폐혈증이 남긴 메시지"

-한순간에 떠난 생명 앞에서 배워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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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도착한 부고장


어젯밤 10시, 상하이에 사는 친구 제니로부터 부고장이 왔습니다. 평소 늘 밝고 단단하던 제니의 이름이 '상주'로 적혀 있는 부고장이었습니다. 순간, 눈을 의심했습니다. 78세, 이성철님. 숫자만 보고는 잠시 '할아버지이신가?' 싶었지만, 이내 이어진 메시지에 손이 떨렸습니다.


"언니... 오늘 아침에 아빠 돌아가셔서 한국에 들어왔어요. 너무 경황이 없어서 연락을 못 드렸어요..."


한 줄 문자를 읽는 순간,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도 제니는 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하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요즘 아빠가 외출도 잘하신다"고 했던 기억이 선명했습니다. 갑자기...오늘 아침 세상을 떠나셨다니요. 도대체 '페혈증'이라는 병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갑작스러운 이별이 찾아오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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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갑작스러워서 믿기 어려운 죽음


'죽음은 서서히 다가오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중병에 걸리고, 입원하고,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금씩 약해지는 모습으로. 현실의 죽음은 때때로 너무 조용히, 너무 빠르게 찾아왔습니다.


제니의 아버지는 암 초기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비교적 건강하게 외출도 잘하시고, 식사도 잘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단 하루 아침에 폐혈증으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폐혈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무서운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그날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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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이 스스로를 공격하는 순간


폐혈증에 대해서 검색해 보았습니다.


폐혈증은 단순히 감염이 아니었습니다. 몸속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면역체계가 이를 막으려 싸웁니다. 싸우는 반응이 너무 강해지면, 오히려 내 몸의 장기들이 손상되기 시작합니다. 면역의 폭주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고열, 오한, 호흡 곤란, 저혈압, 의식 혼란...이러한 증상들은 감기나 독감과 비슷해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만에 패혈성 쇼크로 진행되면, 의료진이 아무리 애써도 손쓸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특히 항암 치료 중인 환자에게는 더욱 치명적입니다. 항암제는 암세포를 공격하지만, 동시에 면역세포도 약화시킵니다. 감염을 막을 방패가 사라진 상태에서, 작은 상처나 구강염증, 카테터 감염 같은 사소한 요인도 전신으로 퍼져버립니다. 그때 폐혈증이 찾아오면 회복의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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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는 질병을 막기 위한 '조기 인식'


폐혈증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초기 징후를 놓치면, 생명을 잃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 발견'이 유일한 생존의 열쇠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신호를 기억해야 할까요?

갑작스러운 고열 또는 저체온(39도 이상 또는 36도 이하)

심한 오한과 식은땀

호흡 곤란, 맥박 이상

의식 혼돈

소변량 급감, 피부 색 변화


이러한 증상이 보이면, 단순 피로나 감기로 넘기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면역이 약한 환자, 고령자, 항암 치료자, 만성질환자는 가족이 곁에서 세심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제니의 경우처럼 '괜찮다'는 말을 믿고 방심하는 순간, 병은 너무 빠르게 우리 곁의 생명을 데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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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이들에게 주는 경고와 배움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딸이자 아들이고, 부모이자 친구입니다. 삶의 끝은 언제나 '예고없이' 다가옵니다. 그러기에 사소한 이상에도 귀를 기울이는 일,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주 안부를 묻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다시 배웁니다.



건강검진을 미루지 말고, 면역이 약한 부모님께는 감기조차 대수롭지 않게 보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마음의 면역도 필요합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이별 앞에, 오늘의 대화를 소중히 여기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야 합니다.



제니는 코로나 기간 동안 3년을 병원에서 어미니를 돌보았습니다. 이제야 어머니가 회복되어 조금 숨을 돌릴 수 있었는데,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별세 소식이라니...

그녀의 심정은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제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니 고마워요... 아빠가 마지막에 고통스러워하지는 않고 가셨어요. 언니 깊은 마음 기억할께요. 아빠 가시는 길 잘 보내드릴께요... 돌아가면 연락드릴께요..."


죽음은 언제나 슬프지만, '고통 없이 떠날 수 있었다'는 말은 남은 자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위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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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는 이별 앞에서, 오늘을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은 참 덧없습니다. 어제 웃던 사람이 오늘 부고장 속 이름이 되기도 합니다. 덧없음이야말로,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을 더 깊이 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폐혈증은 우리에게 '몸의 경고'를 일깨워 줍니다. 제니의 이야기는 '삶의 경고'를 전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체온을 느낄 수 있을 때, 그들이 곁에 있따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해야 합니다. 건강할 때, 사랑할 때, 말할 수 있을 때. 미루지 말고 표현해야겠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자주 안부를 묻고, 더 자주 고맙다고 말해야겠다."

예고 없는 이별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오지만, 슬픔 속에서도 배우고 자랍니다. 삶을 더욱 진심으로 살아내는 일.


그것이 고인을 향한 가장 깊은 추모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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