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되지 않은 나를 인정하는 순간,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책쓰기 수업에서 독자 페르소나를 작성했습니다. 써 내려가다 보니, 페르소나가 바로 저였습니다.
이은대 작가가 말했습니다.
“이 타깃에 성공 경험담이 붙으면 100점입니다.”
순간 이런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습니다.
“저는 아직 진행 중인데요?”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만 의미가 있는 걸까요?
완성된 결과만 가치가 있을까요?
그 질문이 제 안에 오래 남았습니다.
제가 글을 쓰지 못했던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독자에게 “정리된 답”을 주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제 인식 → 문제 이유 → 해결책 → 실천 방안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 삶에 돌발 변수가 생기자 논리보다 감정이 먼저 무너졌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 것 같았지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정리되지 않았고 해결책도, 실천 방안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결국 한 달 반 동안은 그저 감정을 추스르는 시간만 보냈습니다.
감정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글이 아니라 달리기였습니다.
10월 : 30분, 3–4km
11월 : 1시간, 5–6km
12월 : 2시간, 10–12km
1월 : 3시간, 16–18km
의도하지 않았지만 1년 사이 불어난 12kg이 빠졌고 현재 총 15kg 감량 상태입니다.
달리는 동안 자기 비난도, 원망도, 분노도 사라졌습니다. 그저 호흡과 땀과 리듬만 남았습니다.
몸이 가벼워지자 생각도 가벼워졌습니다.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꾸준함은 결과를 만들기 전에 먼저 나를 안정시킨다.
미니특강에서 들은 말이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인생 점수 75점이면 훌륭합니다.” 저는 늘 100점을 향해 달렸습니다.
구멍이 있으면 실패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니 완벽함을 고집했기에 멈춰 있었던 것 같습니다.
15%의 구멍을 인정하는 순간 비로소 다시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완전하지 않아서 시작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 완전하려고 했기에 시작하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회사 명함도 없습니다. 직위도 없습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저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스몰비즈니스. 나의 이름으로 서는 시간. 지난 인연들과 다시 연락하고 회사 밖 세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00% 정상화된 상태는 아닙니다. 그러나 방향은 정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은 언제든 생깁니다. 인생은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상상해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완성형이 아니어도 진행형인 삶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저는 100점짜리 인생이 아니라 75점짜리 인생을 선택합니다. 15%의 구멍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그러나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씁니다. 완성된 사람이 아니라 과정 속에 있는 사람의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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