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A topping of your life, like a cherry on top!
완벽한 룩을 더 완전하게 해 줄 토핑 같은 모자를 만드는 볼캡 전문 브랜드 태리타운(Tarrytown)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프로워커들을 만나 없으면 왠지 모르게 허전한, 비로소 나를 완전하게 해주는 토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지효 한국경제TV 기자
늘 모자가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방송기자 뭐든 잘하면서 잘 못한다고 징징대는 프로워커
SNS: instagram.com/hyorree
태리타운: 태리타운 볼캡, 직접 써보니 어떠세요?
이지효: 너무 예뻐요. 가볍고! 근데 저 모자가 진짜 안 어울리거든요. 그래서 계속 뒤로 쓰면 안 되냐고 한 건데, 방금 사진작가님이 앞으로 쓴 것도 예쁘다고 하셔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태리타운: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시군요?(ㅋ)
이지효: 네엡-
태리타운: 한동안 돈립만세라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셨었잖아요. 거기 나오는 지효님은 통통 튀는 해피 바이러스 같았어요. 늘 밝고 즐거운 사람처럼 느껴졌는데, 무엇이 지효님을 행복하게 하나요?
이지효: 연애?! 연인으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받을 때 특히 행복하다고 느껴요.
태리타운: 그럼 연애를 쉬는 기간은 덜 행복하겠네요?
이지효: 연애 말고 일에 집중할 땐 내가 쓴 기사에 달린 댓글이라든지 사람들의 반응에서 행복감을 찾는 것 같아요. 나를 바라봐주는 사람에게, 그리고 그 마음에 보답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태리타운: 그럼 반대로 지효님을 좌절하게 만드는 건 무엇일까요?
이지효: 나이인 것 같아요. 결혼이나 육아, 승진 등등 나이에 맞게 뭔가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압박이나 편견 같은 게 있잖아요. 방송 일을 하다 보니 그런 데서 아주 자유롭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태리타운: 에이, 아직 30대 초반이잖아요?
이지효: 우리 사회가 ‘여성’이나 ‘나이’에 관한 편견은 많이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나이 있는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은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태리타운: 나이가 든다는 건 그만큼 경험을 축적했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나이를 먹기 전까진 알 수 없고 또 할 수 없는 것들이 분명 있잖아요. 불완전한 나를 더 완전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지효: 저한테는 기사겠죠? 기자니까 당연히 기사로 나를 증명하고 있고, 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일을 하면서 늘 제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멈추지 않고 계속 저를 갈아 넣었던 것 같아요.
태리타운: 그럼 기사를 쓰는 행위가 지효님을 완전하게 한다는 건가요?
이지효: 표면적으로는 기사인데, 그 내면에 있는 열등감이 저를 더 완전하게 만드는 원동력 같아요. 이게 태리타운에서 말하는 토핑, 맞죠?
태리타운: 기사보다는 열등감이 지효님의 토핑이었군요.
이지효: 사실 기사와 열등감은 다른 것 같지만 본질이 같아요. 둘 중의 하나가 더 중요하다, 덜 중요하다의 문제가 아닌 거죠.
태리타운: 근데 열등감은 말 그대로 ‘감’이잖아요. 그러니까 진짜 열등한 게 아니지 않을까요? 스스로를 너무 홀대하시는 거 아니에요?
이지효: 저도 알아요, 제가 그렇게 ‘열등’하지 않다는 걸. 그런데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니까 그걸 메우기 위해 계속 저를 갈아 넣는 거죠. 그리고 그 결과물이 기자로서 좋은 기사를 쓰는 것이고요. 저는 늘 부족하다고 여기는 스스로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하루하루가 저의 토핑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태리타운: 그렇다면 오늘은 만족스러운 토핑이었나요?
이지효: (너스레)힘든 하루였죠.
태리타운: 고생 많으셨어요. 이렇게 하루하루 쌓인 토핑들로 인한 자신의 완전도는 얼마쯤이라고 보세요?
이지효: 한 30퍼센트?
태리타운: 생각보다 너무 낮은데요?
이지효: 지금 30대잖아요. 저는 100살까지 살 거거든요!
어떤 이들은 자신에게 너무 관대한 나머지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상실하지만, 반대로 자신의 열등감을 동력 삼아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는 지효님을 보면서 자신에게 너무 야박하게 구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인터뷰 내내 따라왔다. 사실 많은 이들이 그와 같이 매일을 치열하고 버티듯 살아가고 있다. 그분들께 작은 위로를 전하고 싶다. 지금까지 충분히 잘해왔고, 또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