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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탁 같은 브랜드를 꿈꾸시나요?

by 신영웅

어반플레이로부터 급하게 불펜 투수 콜업을 받아서 육지로 첫 상견례를 다녀왔습니다. 지속가능한 디자인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의 멘토링 프로그램인데요.

매출 성장에 대한 압박과 IR을 2개나 준비하는 중이라 제 코가 일곱자가 넘는 상황이지만 프로그램의 방향성이 태리타운의 고민과 맞닿아 있어 잠을 더 줄이잔 각오로 참가했습니다.

앞으로 20번 정도 면대면 멘토링을 해야 하는 건 진짜 겁나는 일이지만 꼭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 엔프제 특 오지랖을 부려보고자 합니다.


사실 참가하신 브랜드 중에는 태리타운보다 훨씬 업력도 길고, 누적 매출도 높은 브랜드도 있었기에 제가 감히 브랜드들을 진단하고 탈바꿈을 할 수도 없다는 걸 잘 알지만 딱 하나만큼은 이야기 드리고 싶었어요.


업사이클링, 지속가능성, 상생, 공존, 다양성, 포용력 등등 이런 가치들 너무 좋죠. 태리타운도 모든 의사결정에 있어 이 가치들을 우선하고 있습니다만!


그것만으로 소비자들의 선택 이유로 삼기엔 어림도 없다는 이야길 ‘감히’ 드리고 싶었어요. 소비자는 생각보다 많은 광고 정보에 노출되기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의 설득 지식(persuasion knowledge)을 가지고 있고, 이는 점점 강화될 것이기에 그리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사실 저 가치들은 모든 브랜드가 고민 해야 하고 나아갈 길이지 어떤 특정 브랜드만의 아젠다는 아니거든요.


지금이야 초반이니까 그 ‘딱지’만 붙어도 고객이 생길 수는 있지만, 솔직히 그것도 이제는 많이 희석됐습니다. 시장에 같은 결의 제품들이 너무 많거든요. 그것만으로도 승부를 볼 수 있는 건 프라이탁이 끝을 냈다고 생각합니다. 프라이탁은 참고로 93년생입니다?


고객이 선택할 이유가 없으면 냉정하게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 몇 달간 우리는 자신들의 브랜드가 선택받아야 할 이유를 발굴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이는 차별화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고 USP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고, 경쟁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할 겁니다.


너무 내 새끼 이뻐만 하지 마시고 철저하게 이거 왜 사야 하는지 (그게 대단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납득 가능한 메시지를 세우셔야 합니다.


그냥 압도적으로 이쁘니까? 그것도 좋습니다. 그러면 마케팅 전략은 어떻게 그 ‘예쁨’을 잘 보여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면 되니까요. (근데 경험상 이 메시지는 비용이 많이 드는 한계는 존재 ㅋ)


이유를 찾으세요. 만들지 말고 찾으세요. 여러분 안에 있습니다. 발견하지 말고 발굴하세요. 브랜딩은 노가다라는 것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Deep dive into your 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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