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아직 없어?

나만의 글을 쓰려고 합니다.

by 매콤한새우깡

첫 독자의 평가는 냉혹했다.

브런치 작가 선정 결과가 나오자마자 서랍에 있던 '작가 도전 실패기'를 발행하였다. 그러고 나서 바로 남편한테 작가 소개 페이지를 공유했다. 한 개지만 엄연히 글이 있는데 "아직 글 안 쓴 건가" 라니!

이런 글도 글이 되는 줄 몰랐다며 미안한 듯 사과했지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초라하고 작은 나를 애써 감추고 있었는데, 나름 열심히 고뇌한 글에 대한 무자비한 한 줄 평가는 나를 더욱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글이란 무엇일까?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은 무엇일까?


두 가지의 질문이 그 날 이후 계속 맴돌았다. 고상하고 수려한 문장의 심오하고 철학적인 내용의 글만 '글'의 자격이 되는 것일까? 나의 끄적임은 '글'이 될 자격이 없는 것일까?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다. 나는 나만의 이야기가 있다. 유난히 특별하거나 비범한 일이 아니더라도 나의 순간은 언제나 나에게 각별하다. 나는 나에게 소중한 순간을 쓰려고 한다. 어제의 나를 기록하며 내일의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나는 글쓰기에 자신이 없다. [강원국의 글쓰기]에서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이유로 논리력, 구성 능력, 어휘력, 비판능력, 판단력을 든다고 한다. 아무리 나를 과대평가해도 자신 있다 손꼽을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러나 구성이 허술하고, 논리가 맞지 않고, 어휘의 수준이 낮다고 하더라도,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때론 가혹하게 비평하더라도 나만의 '글'을 써보려 한다.




"푹 쉬어라, 작은 새야."

그는 말했다.

" 그리고 어디든 열심히 날아가서 되든 안 되든 사람이나 고기처럼 모험을 한번 해 보렴."

-[노인과 바다] 가운데-


되든 안 되든 '사람'처럼 모험을 해 보자. 그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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