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금. 똥이 아닌 금!

언제나 청춘입니다.

by 매콤한새우깡


Teenage dreams in a teenage circus

Running around like a clown on purpose

Who gives a damn about the family you come from?

No giving up when you're young and you want some


We are not what you think we are

We are golden, we are golden


I live for glitter, not you


-MIKA [We are Golden] 가운데-


"We are golden."이 무려 16번 나오는 이 노래를 몇 년 전 내가 6학년 영어 전담이었을 때, 2월 졸업을 앞둔 아이들과 함께 불렀다. 아이들이 스스로 반짝반짝한 존재(We are golden) 임을, 다른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서 살아가라고 (I live for glitter, not you) 오만하게 이 노래를 통해서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 조차도 모르면서.


생각해보면 그때는 내가 서른 즈음이었는데 노래 가사 "young"에 나도 해당한다고, 서른도 "young"이라고 늙지 않았다고 소리치고 싶었던 것 같다. 내가 25살이던 대학교 3학년 시절 남자 동기(나의 대학 동기들은 대부분 2-3살 어렸다.)에게 조별 과제를 하다가 "나이 쳐 먹고 노망 났나"라는 문자를 받기도 하고, " 크리스마스이브에 케이크가 제일 잘 팔려요. 크리스마스는 그래도 좀 팔리지만 크리스마스 지나고 나면 아무도 안 산다더라고"하는 말도 들었다. 그들의 과격한 어투보다 내가 동기들 사이에서 "나이 쳐 먹은" 늙은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회복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나는 그렇게 고작 25살에 타의로 또는 자의로 노땅이 되었다.


UN이 발표한 새로운 연령 구분 - 구글 이미지 사용

얼마 전 읽은 책에서 50대인 작가가 서른이 됐을 때 인생의 절반 정도 산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마흔이 되자 사람들이 인생 팔십이라며 절반을 살았다고 하더란다. 나이 쉰이 되자 이번엔 100세 시대라며 또 절반 살았다고 한단다. 이제 삼십 대인 나는 (UN이 최근 평생 연령 기준에 따르면) 청년이다. 심지어 청년으로 지낸 시간보다 청년으로 보낼 시간이 더 많이 남은 "새파란" 청춘이다!


좋아하는 배우 박보검 님이 나오는 드라마 "청춘 기록"에 "지금 안 풀려도 금이 똥은 아니다. 넌 금이야!"라는 대사가 나온다.(드라마를 안 봐서 박보검 님 인스타그램으로 알았다.) 나는 금이다. 똥이 아니고 금이다. 육아에 찌들어 생얼로 추레하게 출근해도, 산책은 예쁜 옷보다 후줄근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아기와 후다닥 다녀오기 바빠도, 아가씨보다 아줌마란 소리가 이제 익숙해도, 틴에이져라고 미카가 노래에서 말했거나 말거나 나는 UN도 인정한 청춘이고 반짝반짝 빛나는 금이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아주 한참 지나버렸지만, 오늘의 내가 앞으로의 나보다 가장 어리다.

No giving up when you're young and you want some

그리니 원하는 바가 있으면 포기하지 말자 나는 young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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