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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운트 Dec 26. 2022

시간이 무너져가도 남아 있는 사랑 때문에

《작별 인사는 아직이에요》, 김달님


김달님 작가님의 첫 에세이 《나의 두 사람》을 통해 할아버지, 할머니와 따뜻한 첫 인사를 나눈 후 《작별 인사는 아직이에요》에서는 그들의 주름 가득한 손들을 꼭 잡은 느낌입니다. 마냥 건강하게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 있을 것 같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늙고 병들어가며 손녀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게 되고, 시간이 무너지고 사라지는 느낌이지만 그 가운데에서 사랑과 희망을 찾아내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정말 누군가의 온기가 필요해집니다.






솔직히 조금 슬퍼지는 책입니다. 이미 경험한, 또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겪게 될 이야기들이거든요. 어리고 연약했던 나를 보호해주고 전력을 다해 키워주었던 가족들이 이제 늙어가고 약해져 거꾸로 나의 보살핌과 정성을 기다립니다. 과연 내가 그들이 나에게 해주었던 만큼 돌려줄 수 있을까요. 잘 버텨낼 수 있을까요.



"예전처럼 말이야. 이야기할 사람이라곤 서로밖에 없던, 내가 아이였을 때처럼." - 본문 중에서



또 그만큼 자주 웃음도 지었습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가족과의 기억, 내 옆의 사람들과의 생활을 겹쳐서 떠올리면서요. 그리고 작별 인사는 아직이라고 미뤄두고 사랑과 안부를 당장, 자주 전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 누구나 그런 마음이 드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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